본문 바로가기

여행/'22 중국CHINA

중국 남경 : 만두맛집 李记清真馆에서의 첫 로컬한끼, 그리고 남경 도심가를 둘러보다.(신지에코우, 현무호)

반응형

중국 중추절 기간이어서 회사 휴일이기 때문에 바짝 중국에서의 연휴를 즐기기 위해서 밖으로 나왔다. 먼저 남경에서 가장 큰 관광지인 중산릉을 보기 위해서 지하철을 타고 찾아왔다.

중국 결제시스템의 99.9%는 QR코드로 이루어진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건강체크 QR코드인 쑤캉마가 초록표시가 아닌 노란색이어서 입장이 불가능했다. 알고 보니 불과 며칠 전 코로나 검사 음성 확인이 48시간 전에 안 된 사람은 입장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기껏 찾아왔는데 계획이 다 틀어져서 눈앞에 두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붕 뜬 계획 때문에 무엇을 할까 하다가 밥이나 먹으러 가자 해서 중국 유명 다큐멘터리 혀끝으로 만나는 중국에 소개되었다는 음식점 李记清真馆을 찾아갔다. 끼니시간대가 아니었는데도 이미 많은 사람이 많이 줄 서 있었다.

 

여러 가지 메뉴가 많은데, 내부가 너무 혼잡하고 줄도 길어서, 각종 음식들 중에서 본인이 먹고 싶은 것을 골라서 앞에 주문하는 주문대에서 이야기하면 영수증을 끊어준다. 주문하고 음식을 받아서 자리에 앉아서 먹으면 된다.

 

내가 주문한 음식. 훈툰과 군만두, 

 

일단 음식을 받아와 먹었다. 튀긴 지 얼마 안 된 음식이어서 따뜻하고, 겉바속촉으로 안에 육즙이 있어서 맛있었다. 가격은 1개당 4원이니.. 800원 정도 한다.

 

멍하니 길가를 바라보며 만두를 먹었다. 바깥에 사람들은 휴일에도 바쁘다.

 

자리에 앉아있으니 훈툰도 하나 가져다준다. 만두를 제외한 음식은 알아서 가져다주는 형식이다. 내 자리를 어떻게 알고?라는 궁금증이 생기는데, 일단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면 종업원이 치운다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는데, 그분들에게 내가 샀던 영수증을 제외한 표를 건네주면 가져다준다.

 

가게내부가 정말 복잡하다. 회민족 식당이라서 이슬람 종교 분위기가 조금 있다.

 

만두와 훈툰을 다 먹고 나와서 군만두를 받으러 줄을 섰다. 보통 2인 1조로 해서 한 명을 자리를 잡고 한 명은 줄을 서서 만두를 가져오던데, 나는 혼자니.. 어쩔 수 없었다.

 

 

줄을 선 사람들 대다수 만두를 무슨 수십 개씩 사가는데, 나는 한 개 세트(5개입)만 샀다. 이렇게 사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바로 먹으면 접시에 담아주고 가져간다고 하면 포장지에 담아준다.

 

만두가 바로바로 빠져나오다 보니 튀긴 동시에 건네주게 된다. 너무 뜨거워서 비닐봉지가 녹은 모습... 찝찝해서 안 닿은 부분만 먹었다.

 

맛은 아주 바사삭한 군만두. 안에 육즙이 가득하다. 맛은 심심하니 단순한 맛이지만 겉바속촉이 확실하다.  세 개 먹고 나머지는 남겨두고 왔다.

 

 

배를 채우고 또 어디로 가볼까 할 일 없이 자전거를 타고 도시를 돌아다녔다. 카페 길거리에 앉아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도 보였다.

 

 

커피나 한잔 하자 싶어서 찾아온 카페 孙小麃. 귀여운 노란색 간판이 인상적이다.

 

 

처음엔 화과자를 주로 팔고 있길래 아 카페가 아닌가 싶었는데, 음료도 주문할 수 있었다. 카페 내부는 작기도 하고 이미 사람들이 좀 있어서 음료를 받아서 바깥에 앉아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가격은 어지간한 카페 가격인데 음료가 순한 줌 거리다.  

 

길을 지나가다가 백화점 외벽에 색다른 전시품이 걸려있길래 찍어보았다.

 

신지에코우 거리. 백화점들이 정말 많다. 한편에 배를 드러내어 누워있는 아저씨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이 인상 깊었다. 워낙 번화가 크기가 넓다 보니까 사람들이 이곳저곳으로 분배되는 것 같다. 

 

가장 메인 백화점이라고 생각되는 Deji 백화점.  에르메스가 리모델링 중이다. 명품관도 많고 우리나라보다 더 다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동이 잦다 보니 충전기 선을 잃어버려서 하나 구입할까 싶었다. 근처에 애플스토어가 있어서 백화점을 둘러보고 애플스토어에 한번 구경 왔다.

 

애플스토어 직원은 너무 친절해서, 내가 한국인임을 알아채고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소개해주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한국어를 할 줄 아는 것은 아니고, 그냥 한국어와 소통을 자주 해본 사람을 소개해준 듯, 서로 영어로 소통을 했다. 어찌 되었거나 친절한 서비스로 고객대응을 해주고, 얼마든지 둘러볼 수 있게 잘 전시되어 있었다.

 

나와서 나이키 매장도 둘러보고 또 맛집이라고 소문난 Blue frog도 보았다. 강호동의 이름을 걸고 프랜차이징 하고 있는 백정도 눈에 띄었다. 한 번쯤 다 가보고 싶긴 한데 배가 고픈 것도 아니고 나중에 또 오겠거니 싶어서 다음을 기약하고 자리를 떠났다.

 

길 가다가 본 테슬라매장과 우리나라에도 곧 들어온다는 아라비카 % 커피.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보다 더 개방된 나라가 중국인 것 같다.

 

백화점이 많기도 많거니와 화려하기도 해서, 중국이 참 많이 발전되어 있는 나라구나 느끼게 된 규모였다. 역시 괜히 대국이라고 하는 게 아니구나...

 

자전거를 타고 이동해서 남경의 호수인 현무호 쪽으로 이동했다. 마찬가지로 QR코드로 건강체크를 해야 하고 매표도 해야 한다. QR코드가 인증이 잘 안 되어서 문 앞을 체크하고 있는 직원에게 외국인이라고 했더니 확인하고 지나갈 수 있도록 해주었다.

 

커다란 빨간 입구를 지나면 현무호로 입장이다. 문 이름이 현무문이다.

일단 당이 떨어져서 맥플러리 하나 사 먹었다.

 

백화점 특성상 같은 지역을 오래 걸어 다니고 왔다 갔다를 많이 하다 보니 이미 다리가 많이 지친 상태여서, 관광버스를 타기로 했다. 섬 내부를 둘러보는 코스랑 섬 외곽을 둘러보는 코스가 있는데, 좀 더 저렴하고 짧은 섬 내부를 둘러보는 코스를 타기로 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QR코드로 구매를 해야 하지만 내 QR 코드는 결재가 되지 않아서 종업원에게 현금으로 하였다.

 

잠깐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입구 둘러보기. 관광버스가 많다.

 

오리배도 엄청 많다.

 

 

현무문을 바라보면서 한컷.

 

버스에서 기다리는 길. 버스 앉아서 맛있게 맥플러리를 먹었다. 혼자 앉아있다가 출발할 시간대가 되었는지 아니면 사람이 차고 나면 출발하는 것인지, 버스가 가득 차기 시작했고 곧 버스가 출발했다.

 

가만히 앉아서 호수를 둘러보는 편안함~

 

공놀이를 하는 부자의 모습.

 

막 호수가 이쁘다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중국 느낌이 물씬 났고, 편안히 앉아서 시원한 바람을 쐬며 구경하니까 기분이 좋았다.

 

도중에 남경에 동물원이 있는지, 그 동물원 앞에는 용으로 꾸며진 조형물이 있었다.

 

관광버스를 다 타고나서는 호수를 바라보면서 시원한 탄산음료를 한잔 했다.

 

 

 

크게 뭐 할 거리를 못 찾은 건지, 모르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그냥 호수를 한 바퀴 둘러보았다~ 정도로 현무호 즐기기는 마무리하였다. 아마 동네 주민들이 산책을 하거나 탁 트인 공원느낌으로 놀러 나오는 곳이 아닌가 싶다.

 

현무호를 나오는 것에는 별다른 방역활동은 없었다. 

 

나와서 버스를 타러 가는 길. 저무는 해에 비친 녹지가 문득 평온해 보여서 방향을 틀어 녹지에 앉았다.

 

이렇게 보니 옛날에 놀러 갔던 일본생각도 난다. 확실히 도심에는 최소한의 녹지라도 필요하다.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도착했다. 생각했던 계획은 틀어졌지만 그래도 나름 알차게 하루를 보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