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편린/군대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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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을 했다.
2016.04.14 18:50 by 김도훈
전역 전 휴가를 계속 쭉 쓰고 있는 느낌이다. 안 믿기지만, 그래도 전역을 했다 나도. 막상 나와보니 그렇게 오매불망 기다려웠던 것 만큼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은 것 같다. 군대에서 너무 걱정없이 있었던 탓인 것 같다. 전역 전 휴가동안 그래도 나름 생각을 많이 했었던 것 같긴 한데, 그냥 빈둥빈둥 시간을 버리기도 많이 버렸고, 만나고 싶었던 친구를 만나지 못하기도 했고, 가고싶었던 곳을 못가기도 했다. 그래도 그동안 계획했던 여행을 모두 예약했고, 어쨌든 시간을 내어준 친구들과 함께 만날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가장 중요했던 핸드폰도 새롭게 바꾸고(ㅋㅋ), 맛있는 것 보고싶었던 것 최대한 먹고 보면서 다녔다. 가장 중요한 건 분홍빛 가득한 이 봄에 사회에 나와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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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군장병에 추석 특별휴가증 수여
2015.09.20 16:42 by 김도훈
거의 2주 전 정도부터 소문이 돌았던 1박 2일, 오늘이 되어서야 공문이 내려왔다. 소문의 출처는 잘 모르나 기사를 보기 2주 전부터 이 소식을 들었었고 거의 확실시라는 얘기까지 들어서 내심 기대는 했는데 정말 오늘 사지방에서 기사를 볼 수 있었고, 얼마 안돼 세부사항들에 대한 공문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자그마한 기지의 특기병 겸 인사&행정계원으로 업무를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실수를 하는 것에 있어서 휴가 일수를 적게 상신하는 실수는 그 어떠한 실수보다 절대로 용납받을 수 없는 실수이다. 그만큼 군인들에게 있어서 휴가란, 전역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것도 대체할 수 없는 그것인데, 더군다나 이런 포상은 건국이래 최초라고 하니 큰 포상임에는 틀림없다. 물론 멸치과자, 김과자, 전통과자...가 난감한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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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연기
2015.08.28 19:03 by 김도훈
4일간의 긴장감이 흐르는 남북 최고위회담의 결과로 새벽 2시쯤 속보가 뜨게 되었고, 자고 있다가 근무교대를 위해 상황실로 내려와 상황을 알게 되었다.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묵묵히 상급부대의 명령에 따를 뿐이었다. 그 사이에 이슈화가 된 것은 전역 연기를 한 장병들이다. 국가가 어려운 상황에 빠졌을 때 하루빨리 군대에서 나와 전역해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기 마련이지만 전우들을 두고, 국방에 조그마한 힘이라도 더 보태고자 전역을 연기한 장병들에 대해서 상황이 해제된 뒤 바로 전역 전 휴가를 다시 나갈 수 있게 해주고, 여러 기업에서 혜택을 주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 외에도 참모총장 명의의 상과 취업추천서도 받았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일부 여론들은 '나라에 기여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이를 취업에까지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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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중 지름신
2015.08.03 23:16 by 김도훈
군인의 월급이 인상되면서 상병기준 15만 얼마 + 격오지수당 1만8천원인가 얼만가 해서 총 약 17만원 가량을 한달에 월급으로 받고있다. 사회에 있다면 일하는 것 치고는 적은 돈이지만 군대에서 돈 쓸일도 없어서 그런지 작은 돈이라도 목돈으로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이 돈을 모아서 전역 후 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군대 사이버지식정보방, 일명 사지방에서 몇일 전에 실수로 누른 인터넷 쇼핑몰을 들어간 것이 화근이었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고 입어봤자 휴가기간 몇 일, 몇 번 입을 옷들을 사고싶고, 있으면 왠지 꼭 쓸 듯한, 필요해보이는 물건들이 막 보이는 것이다. 안사면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아서 거의 이주동안을 사지방을 왔다갔다하면서 찾아보고 생각했다. 사실 군대에서 할 일도 딱히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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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휴가 복귀
2015.07.07 00:24 by 김도훈
상병쯤 되면 부대에 복귀하는 것이 괜찮아질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작대기 세 개를 달고 나왔어도 휴가 복귀는 아직까지 어색하고 가슴먹먹하다. 매번 6일 이상씩 휴가를 나오다가 정말 오랜만에 3박 4일 휴가였지만 그래도 알차게 놀고 휴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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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2015.06.26 20:11 by 김도훈
오랜 훈련 끝의 성과라고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일상을 거의 붙어다니며 생활하는 우리 분대원들과 함께 그간 고생해서 준비했던 TOP-TEAM 대회를 마치고, 어느정도 결과도 나왔다. 1등을 바라던 우리에게는 살짝 아쉽다면 아쉬운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어쨌든, 더 이상은 왈가왈부할 문제도 아니고, 결과에 승복할 줄도 아는것이 미덕이기에 받아들이기로 했다. 개인적으로는 근무 뒤에 근무철수를 하고나니 연대장포상을 받게되어 아쉬움이 살짝 덜하지만 우리 분대원들에게는 괜히 살짝 미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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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복귀 전
2015.05.26 13:01 by 김도훈
휴가복귀 전. 역에 너무 일찍 도착해서 차를 기다리는데 한 시간이 넘는다. 출발하기 전에는 점심으로 집에서 피자를 시켜먹었다. 휴가 초반까지만 해도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복귀하는 날 먹으니 속이 거북하다. 아무래도 이런 일은 앞으로 남은 군 생활의 휴가복귀날에는 항상 겪을 것 같다. 휴가 내내 나를 챙겨주고 최대한 편하게 해주려고 챙겨주시는 부모님, 형. 우리가족에게 너무 감사하다. 휴가를 나오기 전에는 '모든 걸 가족에게 베풀고 와야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나오니 결국엔 받기만 하고 나왔다. 더군다나 집에서 나올 때 눈물을 흘리시는 엄마를 보니 더욱 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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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
2014.08.20 14:31 by 김도훈
2014년 8월 20일, 사회에서는 거들떠도 보지 않던 초코파이와 각종 군것질 거리들의 위대함을 새로이 깨달으며, 베레모를 하늘 위로 높이 던져올리고는 육군훈련소 수료를 마쳤다. 앞으로도 화이팅...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