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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편린/군대생활

전역연기를 한 선임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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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간의 긴장감이 흐르는 남북 최고위회담의 결과로 새벽 2시쯤 속보가 뜨게 되었고, 자고 있다가 근무교대를 위해 상황실로 내려와 상황을 알게 되었다.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묵묵히 상급부대의 명령에 따를 뿐이었다.


그 사이에 이슈화가 된 것은 전역 연기를 한 장병들이다. 국가가 어려운 상황에 빠졌을 때 하루빨리 군대에서 나와 전역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기 마련이지만 전우들을 두고, 국방에 조그마한 힘이라도 더 보태고자 전역을 연기한 장병들에 대해서 상황이 해제된 뒤 바로 전역 전 휴가를 다시 나갈 수 있게 해 주고, 여러 기업에서 혜택을 주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 외에도 참모총장 명의의 상과 취업추천서도 받았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일부 여론들은 '나라에 기여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이를 취업에까지 연결 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라고 말한다. 요즘과 같은 취업난 속에서 취업 준비생에게 이 같은 조치는 상대적 박탈감을 줄 수 있다는 것. 또 사회에 울림을 주는 미덕에 경제 사회적 혜택을 주면 그 취지에 빛이 바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역연기를 하지 말고 부사관, 전문하사 지원을 해야 하는 게 진정한 희생이지 않냐는 말까지 보았다. 개인적으로는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에게 직장을 때려치우고 사회복지사를 하라는 말과 다를 바 없지 않나 생각한다.


우리 기지에서도 군전역 연기자가 한 명 나왔다. 


그 사람이 군복무 간 군 복무를 성실히 이행했든, 그냥저냥 시간을 때웠든, 국가적 비상사태에 빠졌을 때, 그 가 보여준 행동은 쉽지 않은 선택의 결과이다. 혹자는 전시상황으로 전환되었을 경우 '당연히 나도 국가에 이끌려간다.' '나 같아도 전역연기한다.' 이런 말을 하지만, 수천 명의 전역동기들 중 87명만이 전역연기를 했다는 결과는 그 당시 상황에서 전역연기라는 선택을 한 것이 분명 쉽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군다나 부대 내에 있을 때, 북한도발에 대한 긴장감은 이것저것 계산하고 따질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전역 연기한 그 사람의 말년이 여러모로 아름다워 보였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8/27/0200000000AKR20150827096000054.HTML?input=1179m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3144110&plink=ORI&cooper=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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