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에서 10일간 편하게 격리생활을 마치고 짐을 다시 챙겨서 인천공항으로의 출발준비를 마쳤다.
공항은 아직까지 전반적으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항공권을 받고 출국 수속을 위해서 출국장으로 나갔다.
간간히 공연을 하고 있긴 한데 사람이 없어서인지 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생각보다 시간이 꽤 남아서 오랜만에 면세점도 한번 구경하고 카페도 잠시 들려서 알리페이 등 어플들에 카드 등도 미리 등록해 두었다.
타고 갈 비행기. 중국 동방항공이다.
아직까지 코로나에 민감한 듯 자리배치도 열을 맞추어 앉았고 스튜어디스들도 방호복을 입고 서비스를 해주셨다.
광저우 바이윈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길. 최종목적지는 남경이지만 광저우에서 10일 격리를 한 뒤에 가게 되었다.
비행기를 타러 나온 시간은 아침 이른 시간대였지만, 광저우에 도착하고 보니 7시가 넘었다.
창밖으로 해가 져가는 모습. 바로 입국심사를 받으러 나갈 수는 없었고 비행기 도착순에 따라 순서대로 입국수속을 밟는 듯했다. PCR 검사도 하고 QR코드도 발급받고 1시간가량의 여러 가지 수속을 거친 뒤에야 내 짐을 찾으러 나갈 수 있었다.
짐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 중국 입국이 막혀있다 보니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공항밖으로 나가면 준비되어 있는 버스를 타고 격리 호텔로 나가게 된다. 호텔은 어떻게 지정되는지 정확히 모르지만 아마 회사 측에서 몇 개의 호텔을 미리 준비해 둔 것으로 알고 있다.
버스로도 한 시간가량 달렸다.
격리 호텔 바로 옆의 큰 병원
내가 10일 동안 격리할 호텔. 일반 투숙객은 없는 듯했다.
타고 온 버스의 위생상태가 그리 좋아 보이진 않았다. 비가 왔을 수도 있고 사람이 타고 내릴 때마다 소독약을 엄청 뿌려댔을 테니 물자국들이 많이 남아있다.
위챗으로 호텔을 등록하고 방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의 상태가 심상찮다.
바닥의 모습. 비가 온 것이 아니라 다 소독약이다.
걱정한 것보다는 호텔의 상태가 나쁘지는 않았다.(혹시 모를 최악을 생각하고 있었다.) 일단 짐을 간단히 풀고 라면하나를 먹은 뒤에 씻고 피곤했던 탓인지 바로 잠들었다.
호텔도 계속 살다 보니 첫날 바닥이 너무 더러워서 가지고 온 물티슈로 전부 다 닦아서 생활을 하였고, 씻고 나오면 방 쪽으로 물이 샌다던지, 깨알만 한 벌레가 많다던지, 방에 인테리어 마감이 어색하다든지 하는 아쉬움이 많았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본 순간 약간 대자연에 압도당했다고 해야 할까. 울창한 나무숲에 좀 놀랐다. 비록 완전 시골은 아니지만 호텔 밖 풍경은 중심도로 하나 양 옆으로는 나무만 있었다.
침대에 누워서 자연을 바라보고 있으면 좋겠다 싶지만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10일 동안 방안에 처박혀서 바깥만 바라보고 있으려니 참 따분하고 심심했다.
비가 잠시 내리다가 개다 하는 자주 오는 날씨인 탓인지 무지개를 볼 수 있었다. 다만 자주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한 번밖에 보지 못했다.
인터넷이 거의 터지지 않았다. 인터넷 망 하나를 호텔 방 전체가 사용하는 식으로 네트워크가 짜인 듯했다. 업무도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인터넷이 통하지 않았는데, 그러던 주말, 간혹 가다 인터넷이 잘 터지는 날에는 네이버에서 딩고라이브를 검색해서 보았다. 유튜브는 터지지 않는다. VPN을 사용할 여력도 없다.
그 와중에 가장 유흥거리를 찾자면 음식이었지만, 주로 나오는 식단은 이랬다. 고기반찬 하나를 기준으로 국물과 야채 반찬들. 대부분 중국 특유의 향이 강했다.
그나마 가끔씩 까먹는 김치와 통조림, 밥에 뿌려먹는 조미료와 맥주, 탄산음료는 큰 위로가 되어주었다.
CCTV 채널도 가끔씩 보았는데 매일 틀어주는 보편적인 방송도 있고, 광고는 거의 5~6개 정도 제품을 반복적으로 광고를 해주어서 광고의 다양성이 많아 보이진 않았다. 드라마의 경우는 생각보다 꽤 퀄리티가 높았다.
CCTV 5번 채널은 스포츠 채널이다. 주말에는 이렇게 EPL 경기도 틀어준다. 손흥민이 나오는 토트넘 경기를 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틀어주진 않았다.
매일 식사를 하고 운동을 하고, 책을 읽다가 자는 규칙적인 무난한, 그렇지만 지루한 10일을 보냈다. 그렇게 격리생활을 무사히 보내고 나와서 다시 격리버스를 타고 남경 공항을 가기 전 거점 호텔로 향하는 날. 오랜만에 바깥공기를 쐬니 아직 다른 곳으로 이동을 안 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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