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째다. 무난하게 지내고 있다. 짧지만 나의 요새 일과는 기상-재택근무-도시락 먹기-재택근무-퇴근후 드러눕기이다. 책상과 의자가 없는 이곳에서 재택근무까지 하다보니 무릎과 허리가 결려서 바로 눕게된다. 격리시설 중앙통제실에 연락을 해보니 책상과 의자를 따로 지급해줄 수는 없다고 한다. 격리자가 많아서 따로 방을 옮겨줄수도 없다고 한다. 내가 잘해서 이곳에 있는 것도 아니고, 사실 '2주밖에 안있을 건데 원하는 것도 많다.' 싶어서 별 군소리 안하고 끊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아침에는 늦잠을 자고 점심 도시락, 저녁 도시락은 챙겨먹는다. 격리시설로 옮겨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격리생활을 하고 있을 때는 한솥도시락을 먹었다. 계속 먹는 도시락의 간이 세고 반찬이 똑같아서 힘들었다면 이곳의 도시락은 부식도 나오고 반찬도 꽤 다양하게 바뀌어서 양반이다. 그래도 같은 도시락을 계속 먹다보니, 반찬은 다른데 맛은 다 똑같은 느낌이다. 분명 진수성찬인데...
하루종일 같은 곳에서 같은 생활을 하다보니 생활에 재미를 주는 요소가 많지 않다. 보통 재미는 색다른 것에서 오고, 자가격리를 하는 일상에서는 색다른 것을 찾기 힘들다. 그래서 나는 계속 도시락 사진을 찍는다. 도시락의 맛과는 별개로 사람들이 택배를 기다리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퇴근 후에 재미있는 웹툰을 찾아서 하루만에 다 정주행했다. 덕분에 운동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나는 이분의 만화처럼 선이 부드럽고 표정이 다채로운 만화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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