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여행의 마지막 날 밤. 예산 정리를 하면서 마신 물 병 이름이 다사니...
워싱턴 하이호스텔도 마지막이다.
눈폭풍이 내렸다고 숙소 라운지에서 확인한 결과 모든 대중교통이 멈췄다고 하길래, 혹시 콜택시는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올 수 있다고 한다. 설마 올 수 있을까 했는데 모든 타이어가 다 잠기도록 쌓인 눈에도 불구하고 택시가 왔다.
가는 내내 알아듣기 힘든 흑인 말투로 말을 하시던 택시기사 아저씨ㅠㅠ
"다음에 자식 데리고 오면 이런 날씨에 공항까지 갔었다고 이야기해~"
하며, 내가 보기에도 한치 앞도 안보이는 날씨에 겨우겨우 공항까지 도착했다. 가는 길에 전복된 차량 보고 식겁...
비교적 깔끔하게 정리되어있었던 워싱턴 댈러스 공항. 택시비는 $40~50도 안나올 거리를 팁까지 $100 주었다. 비쌌지만 몸 성히 도착한 것에 감사할 만큼 엄한길이었다. 돌아가는 길 행운을 빌어달라시던 택시기사 아저씨.
날씨 탓인지 이른 아침 탓인지 사람이 별로 없던 공항.
예약했던 델타항공이 결항되어 새롭게 잡힌 스케줄은 거의 8시간 지나고 나서 프랑스 파리를 거쳐 인천으로 가는 일정. 피곤한 탓에 다른 일정으로 안되냐고 물어봤더니 한 시간 정도 대기하다가 다시 오라고 했다.
거의 모든 항공기가 결항되었다.
날이 밝아오고 눈도 주춤하기 시작. 그 사이 다시 오라던 델타 항공사 라운지에 갔더니 델타 직원이
"한국인인데 왜 프랑스 파리로 가는 에어 프랑스(Air France)를 태우지?"
라며 대한항공 직항기로 바꿔주었다. 감동의 도가니ㅠㅠ
하지만 날씨 탓에 공항이 폐쇄되어 타고 갈 예정이었던 비행기가 워싱턴에서 시카고로 회항했다. 다른 정보가 없으니 일단 대기하라고...
원래 대한항공이 아니었으니 다른 직항편으로 갈아 탈 수도 없으니 내일가도 그냥공항에서 지내자 라는 심정으로 계속 기다렸다.
다행히 날씨가 풀려 피행기가 예정보다 늦게라도 도착하였고, 대한항공에서는 대기시켜서 미안하다며 $10짜리 식권으로 보상해주었다. 다른 항공사들은 이런거 안해주던데 또 감동ㅠㅠㅠ
보안검색대를 지나고 게이트로 가는길.
여전히 많은 항공기들이 결항되었다.
만국기만 보면 그 중에서 태극기를 찾는다.
대한항공에서 나눠준 식권을 이용해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먹었던 Fudoruckers 나쵸 어쩌구?. 맛은 그냥 그랬다. 아침 점심 다 안먹었지만 결항될까봐 긴장한 탓에 속이 더부룩해서 그런지..
오랜 기다림 끝에 탄 대한항공ㅠㅠㅠㅠㅠㅠㅠ
계속 날씨는 흐리고...
추운 날씨 탓에 비행기 해빙? 특수 약품? 을 바른다며 또 거의 두 시간을 기다려 공항에 도착한지 거의 11시간이 지나서야 이륙했다.
한식이 얼마만이냐~
두번째로 나눠주던 기내식도 맛있게 먹고 인천에 도착했다. 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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