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SHINGTON ① : 올리에즈 트롤리(Ollie's Trolley), 국립 자연사 박물관(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
라운지에 있을 때는 괜찮지만 다인실이라서 너무 답답했었던 방도 오늘 안녕이다.
다양한 색색들이 인상적이었던 복도를 나와 워싱턴 행 메가버스를 타러 향했다. 친절한 라운지 직원께서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알려주셔서 버스탑승지까지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30th St Station.
길게 늘어진 줄. 앞에 있던 커플이 남자분이 오랜 기간동안 떠나나 본데 여자분이 너무 서럽게 울어서 메가버스 직원이 휴지도 주고 그랬다. 눈물 한 줄기 또르르 흘리는 모습이 꼭 영화같아서 너무 아름답고 자세한 내막을 모르지만 안타까웠던 커플. 상관 없는 내가 혼자 너무 몰입했나?
한 두시간 가량을 달려 워싱턴 시내에 진입했다. 도시마다 색다른 특징이 있는데 워싱턴은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건물들이 모두 낮다는 것이다.
여행의 마지막 메가버스.
워싱턴 유니온 역(Union Station)에 도착했다.
워싱턴 하이호스텔(Washington Hi Hoste)로 가는 길. 어느 건물 앞에서 세상모르게 자고 있던 노숙자분...
도착했다.
워싱턴 하이호스텔에도 어김없이 있던 세계전도.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피아노와 기타도 있었는데 피아노 조율은 잘 되어있지 않았다.
바깥은 위험하니까 포켓몬 하나를 데려가라던, 한때 유행했던 포스터.
짐정리를 하고 점심을 먹으러 올레에즈 트롤리(Ollie's Trolley)로 향했다.
올리에 버거. 맛있다. 특히 여러 허브 향으로 맛을 낸 감자튀김이 맛있다.
밥을 먹고 내셔널 몰(National Mall)로 가는 길. 본래 우체국 목적으로 1899년 완공되었으며 현재 파빌리온 12층에 있는 전망대에서 워싱턴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다음으로 미루고 가던길을 재촉했다.
연방 수사국(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 FBI). 1908년 세워져 2008년 설립 100주년을 맞았다. 내부관람은 911테러 이후로 중단되었다고 한다. 건물 주변엔 FBI차가 정차되어 있었다.
워싱턴에는 하루를 꼬박 투자해도 두 개 이상은 보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한 전시물을 자랑하는 박물관들이 있는데, 이 박물관들이 주로 모여있는 단지를 내셔널 몰(National Mall)이라고 한다. 내셔널 몰 내에 총 10개의 박물관이 있으며, 내셔널 몰 외 다른 장소, 다른 도시에도 스미소니언 재단의 박물관들이 있다.
스미소니언 재단은 영국인 과학자 제임스 스미손(James Smithson)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본인은 미국에 한 번도 온 적이 없었지만 1829년 사망하면서 인류의 지식문화 향상과 보급을 위해 그의 재산을 미합중국에 기증했다고 한다. 당시 기증된 재산은 410만 파운드이 영국 금화로 1838년 필라델피아에 있는 미합중국 조폐국에서 약 50만$의 미 화폐로 재발행되었다. 이를 토대로 미국 의회와 협의를 거쳐 1846년 8월 10일 스미소니언 재단이 설립되었다.
현재 스미소니언 재단에 소속된 박물관은 17개, 연구기관은 4개 그리고 동물원과 도서관, 잡지 등 다양한 기관과 단체를 산하에 두고 있다. 박물관들은 주로 10시부터 17시 30분까지 운영되는 등 그 방대한 컬렉션에 비해 폐장시간이 이른 편이라 탄력적으로 둘러보는 것이 좋다. 그래서 워싱턴에 도착한 오늘은 메인 박물관 중 하나인 국립 자연사 박물관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뒷문으로 들어간 국립 자연사 박물관.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지도를 챙긴다.
앵그리버드가 있는 여러 조류 박제들을 보며, 역시 명성에 못지 않은 박제들의 실물 재현력에 감탄했다.
1층에 있는 로툰다(Rotunda)에 서있는 아프리카 부시 코끼리는 국립 자연사 박물관을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1959년부터 전시되어있다고 하는데, 실물같은 모습에 압도당한다.
고생물학관(Paleontology)에 있던 화석 연구실. 연구원들이 어떻게 작업을 진행하는지 볼 수 있다.
상뜨 오션 홀(Sant Ocean Hall)는 태초부터 지금까지 변화해 온 바다 속 생태와 인류와의 관계, 영향 등을 다루고 있으며 다양한 수족관과 표본등이 전시되어 있다.
포유류관(Mammals Hall)에서는 고생 시대의 포유류와 현존하는 포유류를 볼 수 있는데 쉽게 볼 수 없는 동물들의 박제를 볼 수 있으며 단순히 전시만 한 것이 아니라 습성이나 식성 등을 반영하여 전시 공간을 꾸며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전시해 놓았다.
2층으로 올라가 바로 향한 곳은 바로 거대 보석들이 전시된 보석과 미네랄관(Gem and Minerals)로, 45.52캐럿의 세계에서 가장 큰 원석인 호프 다이아몬드(Hope Diamond)를 볼 수 있었다.
가장 인기 있는 컬렉션 중 하나로 16개의 화이트 다이아몬드로 둘러싸인 블루 다이아몬드이다. 보석과 관련된 이야기와 관련하여 저주의 보석으로 더욱 유명해진 호프다이아몬드.
그 명성만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는데 역시 여성들이 보석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호프 다이아몬드 외에도 마리 앙뚜아네트가 썼다는 귀걸이나
나폴레옹 부인이 썼다는 목걸이등 다양한 보석들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을 둘러보는 사이 바깥에서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고 보는 관람객도 없었지만 한국관(Korea Gallery)도 있긴 있다. 스미소니언 아시아국에 근무하던 조창수 씨와 국립 민속 박물관, 한국 국제 교류 재단의 주도토 2007년 6월 7일 문을 열었다. 자연사 박물관의 첫 번째 국가 단위 상설 전시관으로 의미가 있지만 별로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
자연사 박물관을 나와서.
박물관 하나만 보고 나왔는데도 거의 4~5시간이 지나갔다. 다 보고 나온 시간이 대부분의 스미소니언 박물관들이 모두 문을 닫는 시간이라 어쩔 수 없이 이 날은 자연사 박물관 하나만 둘러보기로 했다.
내셔널 몰이 3rd St.에서 14th St.에 이를정도로 길고 쭉쭉 뻗은 광장이라 탁 트인 느낌이다. 멀리 보이는 국회의사당.
숙소로 돌아오는길, 어느 건물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분명 미국의 중요한 위치를 담당하는 부서나 회사의 건물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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