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여행을 결정했을때, 도시 간 이동은 되도록 낮에 도착하는것으로, 그러니까 주로 낮에 움직이기로 결정했다. 아무래도 깜깜한 밤보다는 낮이 더 이동할때 위치확인도 편하고 현지인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하기 '안전'하고 편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여행 다녀온 후에도 생각하는 것이지만 이렇게 낮에 움직이기로 결정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쨌든 시카고에서 보스턴까지, 구글 지도상으로 차로 15시간이나 걸리는 여정을 소화하기엔 너무 힘들것 같아서 애초에 비행기를 예약해 두었고, 비행기를 타러 시카고에 도착했었던 시카고 오헤어 공항으로 다시 출발하였다.
섭씨 영하 31도를 기록한 강추위속에서 가고자 했던 시카고 미술관이나 애들러 천문대 뿐만 아니라 학교 직장들도 모두 폐쇄조치를 한 상태에서, 비행기가 결항될 것 같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어쩌랴. 해결해도 공항에서 직접 확인하고 해결하자 라는 생각으로 보스턴을 가겠다고 아침 7시에 나와 캐리어를 끌고 공항으로 향했다.
숙소에서 시카고 오헤어 공항(CHICAGO O'HARE AIRPORT)까지 가는 지하철은 레드라인(RED LINE)에서 블루라인(BLUE LINE)으로 한 번 경유해야 했지만 그래도 4일동안 좀 타봤다고 아무 실수 없이 잘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해서 원래 예약했던 아메리칸 에어라인(American Airline)의 무인발권기로 발권하려던 표의 일정이 뭔가 낯설다. 역시나 원래 예약했던 일정은 결항되었고, 원래 시카고에서 보스턴 직항으로 오전 10시 출발 편이 오후 15시 출발 뉴욕 JFK 공항까지 갔다가 경유해서 도착하는 편으로 바뀌어져 있던 것이다. 예상은 했지만 원래 짰던 여행일정이 완전 꼬였다는 생각에 어떡해야하지 라는 생각과 분명 다른 일정도 있을꺼다 라는 생각으로 AA라운지로 갔다.
와서 느끼는 것이지만, 서비스업이기에 어느나라 항공사든 승무원분들은 친절을 베이스로 가지고 있는것 같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 항공사가 '특히, 굉장히' 친절한 것이고. 다행히 AA에서도 친절하게 일단 13시 출발편에는 대기자로 올려주고, 확정된 다른 직항편으로 바꿔주어서 출발 시간은 원래 예약했던 일정보다 6시간 가량 미뤄진 일정이지만 직항편으로 바꿀 수 있었다. 혹시 미뤄진 것에 대해 보상은 없냐고 물어보니까 날씨때문에 그런 것은 다른 보상이 없다고 한다. 뭐 아쉬운대로, 계속 대기하기로 하였다.
대기하면서 먹은 (미국와서 처음 먹은)맥도날드 맥모닝? 기억은 잘 안난다.
기다리다가, 12시부터 확인할 수 있는 대기자 명단에 올라갔다던 13시 20분 비행기편에 대기자 명단에 내가 없는것이다. 원래 이런거냐고 물어보니까 표를 보여달라기에 보여주고 확인을 하더니 비행기 탑승자명단에 없다고 한다. 어이가 없어서 어찌된 일이냐고 하니 애초에 탑승권 프린트도 잘못되어 있었다고 한다. 다시 한 번 확인해보겠다고 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알려주겠다고 했다. 타지에서 생고생 하게 되는것은 아닌가 걱정되지만 딱히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서 계속 대기하게 되었다.
갑자기 긴장하게 만들었던 대기자 대기시간... 항공사 실수는 눈에 띄게 잦은 것 같다. 초조하게 기다리다가 탑승 10분 전에야 대기자명단에 올라가게 되었다. 미리 대기자명단에 올라간 사람들이 많아 결국 탈 수는 없었지만. 제대로 된 탑승권으로 다시 발권을 하고 15시 출발 비행기에 탑승하게 되었다.
다시 재발권 받은 실수없는 새 항공권!
한 시간 가량 더 대기하면서 또 다시 맥도날드 레콘 어쩌구저쩌구를 점심으로 먹고
결국 예상보다 늦은 18시에 도착하고 반가운 Welcome to Boston 문구를 만날 수 있었다ㅠㅠ
공항에서 실버라인(Silver Line)을 타고 내렸던 사우스 역(South Station)에서 본 보스턴 도심의 첫 풍경
늦게 도착했는 만큼 아쉬운대로 예약한 숙소에 체크인을 한 다음에 뉴베리 스트리트(Newbury Street)를 구경하러 나갔다.
숙소는 하이 호스텔로, 보스턴 하이 호스텔은 여행 중 숙박한 그 어느 곳 보다 제~~~일 좋았다.
가족단위로 꽁꽁 언 호수에서 하키를 하고 있던 보스턴 커먼(Boston Common)을 지나
아직 크리스마스분위기를 잊지 않으려는 듯 꾸며놓은 가로수 길과
늦은 시간(8시 즈음인데..)이라 상점 불만 조금씩 켜놓고 다 닫아버린 아기자기한 가게들
그 중에서도 문을 열어놓았던 조지타운 컵케이크 뉴베리스트리트 점!(사실 이게 그렇게 유명한 컵케이크 집인지는 그때는 몰랐다)
춥기도 하고 오랜시간 공항 대기에 피곤하기도 했지만 코플리 스퀘어(Copley Square)까지 구경한 뒤에야 숙소까지 가는 버스를 탔다.
그러나 숙소가는 버스인줄 알고 탄 옐로우라인인지 오렌지라인이 이상한 곳으로 가서 내리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원래 한번 들러보기로 했었던 사이언스 플라자(Science Plaza)이길래 한번 보고 사진찍고 나왔다. 더 구경하고 싶었지만 힘들기도 하고 빨리 들어가서 쉬고싶어서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길을 묻기로 했다.
피곤한 몸과 너무 추운 날씨탓에 힘들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기타를 메고 지나가는 활기찬 버클리 음대생(추정?) 여학생과 긴 코트를 멋지게 입고 계시던 우아한 중년의 여성분의 친절한 도움들 덕분에 안전하게 숙소로 도착할 수 있었다.
호스텔 치고는 정말 깔끔한 인테리어와 분위기로 좋았던 보스턴 하이호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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