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AGO ① : 디트로이트에서 환승, 오헤어 공항에서 니어 노스(Near North)까지. 시카고피자와 존 핸콕 센터(John Hancock Center)
몇 주 전부터 해온 여행준비를 끝내고 인천공항에서 디트로이트 행 델타항공 비행기를 탔다. 직항으로 가면 편하다지만 돈 없는 학생으로서는 어쩔 수 없이 디트로이트 경유행을 선택하였다. 공동운항편이라기에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딱히 다른점이 전혀 없었다. 사실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여행의 시작은 언제나 설레고 재밌기 때문에 오래타도 상관 없기도 했다.
인천공항에 있는 통신사 모바일센터에서 핸드폰 관련 요금 정리를 하고 SKT 이용자의 경우 전압변환기, 일명 돼지코도 빌려준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듯. 미리 챙겨와서 빌릴 필요는 없었다.
타고 갈 비행기...는 아닌데 같은데 왜 찍어놨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출국하는 날부터 날씨는 이렇게 우중충.
108번 게이트 12시 출발 디트로이트행!
늘 그렇듯 여행의 출발점인 이륙한 비행기에서 바라보는 창 밖은 하늘밖에 안보인다 하더라도 설레게 만들어준다.
비행기 내에서 음료 서비스를 할 때 화이트와인이 먹고싶어서 달라고 했더니 옆집 아주머니같은 인상의 마른 흑인 승무원 분이 신분증을 보자고 하였다. 미국 내에서 당연히 나이때문에 술을 못마시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 내에서부터 바로 미국법이 적용될 줄은 몰랐다. 비행기가 속해있는 국적 안에서의 법을 따르나 보다. 어쨌든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하자 마자 바로 그러러면 못 먹는다고 손사래를 쳤더니 그 다음부터 음료서비스가 나올때마다 그 승무원 분이 "술 줄까? (Want some beer?)" 라고 짗굿게 장난을 걸었다ㅋㅋㅋㅋ
12시간 일정. 알래시카를 지나는 길에.
어두컴컴했던 하늘이 구름위로 빨간 해가 뜨면서 파란 하늘과 대비를 이루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비행기 창에는 조그맣게 성에가 별처럼 끼었다.
미국적 비행기인 델타항공사여서 한식은 없을 줄 알았는데 비빔밥이 있다길래 바로 비빔밥을 달라고 했다. 맛을 글쎄, 한식이라기보다는 아시아인들을 위한 식단이였던 것 같다.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이렇게 챙겨주는거에 감사해야지.
드디어 디트로이트 도시모습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보기만 해도 추운 모습에 파산했다는 디트로이트를 바라보니 영화 투모로우처럼 아주 죽어버린 도시마냥 황폐해 보였다.
12시간 일정이었지만 그 보다 짧은 10시간만에 디트로이트 공항에 도착하고 입국수속과 세관검사를 마치고 다시 짐을 시카고행으로 부친 다음에 시카고행 비행기로 환승하였다. 좀더 환승시간이 길었다면 차라리 스탑오버를 요청한다음에 디트로이트도 한번 둘러보고 싶었지만 그럴만한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었기에 가만히 게이트에서 시카고행 비행기를 기다렸다.
환승 게이트로 가는길
미국에 발을 디딧자 마자 볼 수 있었던 스타벅스
공항은 전체적으로 깔끔한 분위기였다.
환승해서 시카고까지 갈 비행기
환승 후 한 시간쯤 지났을까, 살얼음이 낀 유리창 너머로 바다같은 미시간 호수를 끼고 시카고의 도심이 보였다.
입국심사는 이미 디트로이트에서 마쳤기에 빠르게 짐을 찾으러 나올 수 있었다. 친히 마중나와 준 친구 덕분에 니어노스 바로 옆의 숙소까지 헤매지 않고 바로 이동할 수 있었다. 이미 한국에서 새벽을 지새고 늦잠을 자며 시차적응을 끝낸 상태로 왔지만 메트로를 타고 이동하는 내내 오랜 시간동안의 비행기 일정 때문인지 오후 2시인데도 불구하고 피곤함과 졸음이 밀려왔다.
메트로는 우리나라 지하철과 비교했을 때 지저분... 나름 영어에 자신있었것만 지하철 안내방송으로 나오는 발음을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어서 당황스러웠다.
니어노스로 향하는 길에 흔히 마주칠 수 있었던 색색의 그래피티들이 그려진 건물들.
니어노스에 도착해서 처음 마주한 건물들. 다들 유명한 건물들이겠지만 높은 건물들 사이에 보이는 존 핸콕 타워를 보면서 더욱 설레기 시작하였다.
숙소에 짐을 풀고 시카고에 왔으니 당연히 시카고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 시카고피자를 먹으러 향했다. 현지 시간으로 오후 3~4시였으니 한국 시간으로는 아침 6시에 피자를 먹으러 간거였다. 속이 살짝 더부룩하긴 했지만 뭐 앞으로 몇 주간 이런생활을 할텐데 생각하며 본격적인 시차적응에 돌입하였다.
시카고 피자로는 지오다노와 지노스 이스트(Jino's East)가 유명했지만 친구가 말하길 그 음식점은 너무 많은 손님들이 밀려와서 대충대충만들어서 맛이 없어지기 시작했다며 여행책에는 소개된 적이 없었던 피자집으로 안내해주었다. 그래서인지 식당 안에는 여행객으로 보이는 손님은 나 밖에 보이지 않았다.
주문을 하고 종업원에게 우리가 몇살처럼 보이냐고 물어봤는데 바로 20살이라고 말하였다. 외국인 눈에는 동양인이 훨씬 어리게 보인다는데도 바로 알아맞추길래, 종업원도
'아 진짜 맞아?" 라며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봤다. 한국에서도 매일 동안소리를 들었기에 아마 훨씬 더 어려보이지만 그냥 립서비스로 20살이라고 해준 것 같다.
팁 문화도 아직은 어색하기지만 어색한 티 안내려고 노력하며 팁까지 테이블에 남기고 몸풀기로 니어노스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바로 존 핸콕 타워로 향했는데, 매그니피센트 마일(Magnificent Mile)도 그렇고, 빌딩 숲이라면 서울 강남 한복판을 상상했었는데 베이지 색 높게 솟은 건물들이 서울 빌딩 숲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존 핸콕 타워 지하에는 유명한 패밀리레스토랑 체인점인 치즈케익팩토리가 있다.
존 핸콕 타워 도착.
입장권을 사고 엘리베이터를 타러 올라가는 길에는 이렇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있다. 물론 찍은 사진을 사는데에는 돈을 내야한다.(거의 대부분의 전망용 고층빌딩을 올라가는 길에는 이런 포토존이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카고의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존 핸콕 타워에 도착한 시간이 마침 오후 5~6시 쯤의 일몰시간이었기에 해가 지기 전 풍경과 진 후의 풍경을 모두 볼 수 있었기에 일석 이조였다. 뒤에도 언급하겠지만 존 핸콕 타워와 윌리스 타워의 풍경 중 내가 생각하기로는 존 핸콕 타워의 풍경이 더 나은 것 같다.
시카고 전경을 즐기고 나와보니 하늘에서 바라본 야경과 땅에서 바라본 야경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MAGNIFICENT라는 거리명답게 이런 리무진도 한 대 딱 있고
연말 분위기처럼 나무도 화려하게 꾸며놓았다.
시카고 거리 분위기도 즐기고 돈도 아낄 겸 숙소까지 걸어가고 있었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서 추위를 피해 들어간 디즈니스토어 또한 보는 재미가 있었다.
겨울왕국의 인기를 보여주듯 안나 인형도 전시되어 있었다.
디즈니스토어에서 나와 다시 숙소를 가는길에 볼 수 있는 흔하게 지나치는 자동차매장.
람보르기니...
롤스로이드...
이외에도 벤츠, 아우디 등등 정말 사실 시카고 분위기가 그렇게 막 부의 도시 이런 느낌이 아니었는데 실상은 이런 브랜드 매장들이 즐비하였다. 물론 이렇게 때문에 MAGNIFICENT 거리이겠지만.
여행 첫 날을 즐기고 가벼운 저녁을 먹으러 간 Chick-Ill-a 라는 햄버거 가게에서 Spicy 어쩌구 저쩌구를 시켰는데, 글쎄, 속도 더부룩하고 후추(?)향이 너무 강해서 남길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감자튀김은 맛있었음.
저녁을 먹고 나와서는 요즘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의류,잡화 매장을 갔는데 딱 봐도 이쁜물건들이 많았다. 돈만 많았으면 그냥 다 사오는건데. 짐도 짐이고 돈도 돈이라 아이쇼핑만 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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