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가우디투어를 가는 날, 그라시아 거리에 있던 티파니.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그 순간의 분위기에 이끌려 한 컷 남겼다.
이용했던 투어는 아래 투어. 내가 선택한 코스는 까사 바트요 내부를 개장 전에 미리 둘러보고, 까사 밀라 외부와 구엘 공원, 사그라다 파밀리아 외부까지 여유롭게 탐방하는 일정이었다. 오전 8시에 출발해 오후 2시쯤 끝났으니 약 6시간 동안 바르셀로나의 상징적인 건축물들을 모두 섭렵한 셈이다. 우리를 이끌어주신 김우희 가이드님은 하나하나 세심하게 설명해 주셨고, 덤으로 열정적인 사진사 역할도 톡톡히 해 주셨다. 가이드와 함께한 여행이라 이전에 방문했던 바르셀로나 여행때와는 다르게 좀 더 편한 여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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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가우디 반일투어 - [메멘토투어]방송에 나온 가우디 반일 인문학 차량투어! 까사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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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 투어 내내 들을 수신기를 받고 이어폰은 비행기에서 받은 이어폰이 있었는데, 들고 나오는 것을 깜빡해서 1유로로 하나 샀다. 근데 아무리 저질 이어폰이라고는 하지만 하나에 1유로면 생각보다 나쁘진 않은데...?
일단 첫 번째 투어 할 건물은 까사바트요.
까사바트요는 개장 전에 미리 들어가 볼 수 있는 투어상품이었기 때문에 비교적 쾌적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
곡선형의 척추모양의 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건물 내부에는 실제로 어떤 식으로 생활했는지를 볼 수 있는 미디어 아트가 액자에 걸려있었다. 관광객들로 가득 찬 내부를 보다가 가구와 카펫이 깔린 집 내부를 보아하니 휑한 내부가 아닌 아득한 집이 맞긴 맞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들어 올릴 수 있는 창문들. 창 밖으로는 이른 시간인데도 하나둘 사람들이 모인다.
그간 공사 중이었다던 건물 바깥 마당? 테라스 구역.
물속을 형상화한 복도를 지나 실제 사용한 물품들을 경매를 통해서 꾸며놓았다는 공간. 비싸서 그런지 유독 만지지 말라는 안내문구가 많았다.
책상 위에 올려져 있던 까사바트요 파사드.
이전에 까사 바트요를 외부에서만 봤던 나로서는, 내부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의미였다. 이전에 입장권 가격이 아까워 그냥 지나치며 언젠간 한번쯤 방문할 기회가 있겠지 싶었는데, 이렇게 방문하다니 싶은... 그런 느낌이다. 유명한 만큼 유튜브에서도 이미 많은 설명이 알려져 있었지만, 가이드님과 함께 돌아보며 실감 나게 듣는 건 확실히 다른 경험이었다.
건물 하나를 둘러보고 나와도 아직은 이른 아침이라 그라시아 거리는 아직 한산했다.
그리고 길 건너에는 까사밀라. 라 페드레라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불리는 곳이다.
가까이서도 한번. 가이드 설명을 듣고는 내부입장도 한번 해보자고 하자는 의견에 나중에 갈 입장권도 예매했다.
기념품 가게는 입장권 없이도 들어갈 수 있어서 한번 들어가 보았다.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아무래도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가면에 영감을 줬다는 이 환기구.
까사밀라 설명을 듣고서는 버스를 타고 구엘공원으로 향했다. 구엘공원은 이미 사람이 많았는데, 그래도 가이드님의 설명을 조금 듣고 자유시간을 가졌다.
그냥 야자수와 하늘이 이국적이어서 찍었나.
구엘공원 옆에 초등학교로 쓰고 있다던 구엘의 저택. 가이드님의 말마따나 얼마나 부자였으면 집을 초등학교로 쓸 정도인가.
눈높이에서 수평선이 자연스럽게 맞춰지기 위하여 타일 높이를 원근법을 고려하여 조금씩 달리 배치하였다고 한다. 이것은 몰랐었네.
이곳의 마스코트(아니면 바르셀로나의 마스코트?) 도마뱀처럼 생긴, 사실은 용이었던 녀석과도 사진 한 번 찍어준다.
그리고 편안하게 다시 투어 버스를 타고 사그리다 파밀리아로 왔다. 탄생의 파사드의 각 부분들의 설명을 듣고 난 뒤, 순서대로 영광의 파사드, 그리고 탄생의 파사드 반대편에 있는 수난의 파사드 순서대로 가이드님의 설명을 듣는다.
각각의 장면들을 묘사한 파사드의 구성들의 설명을 듣는 것도 재밌었지만, 현재 진행형인 영광의 파사드의 출입구 진입로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가장 흥미로웠다. 가우디가 살아있던 시절 성당의 남동쪽 방면, 그러니까 영광의 파사드 쪽은 공터였고 이곳이 주 출입구였다. 그래서 원래의 가우디 설계에 따르면 성당 앞은 광장형인 주 출입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미 바로 앞은 상가 등으로 가득 차있어서 설계대로 짓는 것은 앞으로 협상진행이 필요하다고 하니 흥미로웠다. 이곳이 주 출입 구였다는 것도 몰랐었던 부분이었다.
맞은편, 수난의 파사드까지 설명을 다 듣고 나면 가이드 투어는 끝이 난다.
설명을 해주는 가이드님도 고생이었겠지만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구경하며 설명 듣는 것도 꽤나 체력을 소모하는 일이었다. 아침도 잘 먹지 못하고 나왔기 때문에 생각보다 힘들었다. 바로 성당 앞에 있는 구글지도 추천 식당으로 와서 국물 빠에야를 먹었다.
대구 튀김. 적당한 소금 간과 새콤한 레몬 즙이 바삭한 튀김과 부드러운 대구살과 함께 잘 어울렸다. 이어서 나온 국물빠에야는 양이 많긴 했지만 새우와 조개를 넉넉히 넣고 푹 끓여서 나왔는데 깊은 맛이 있어 맛있게 잘 먹었다.
든든히 먹고 건너편 카페에서 커피도 한잔 한 뒤 가우디 성당 내부 입장 시간에 맞추어 찬찬히 설명들은 탄생의 파사드부터 둘러보았다. 입체적인 세부적인 묘사들이 다시 봐도 참 대단하긴 하다.
정문인 영광의 파사드 주 출입문에 새겨진 주기도문. 사실 종교가 없는 나로서는 크게 와닿지는 않지만 역시나 여러 가지 언어로 쓰여 있는 만큼 한국어로 쓰인 부분도 한번 찾아본다.
오래 있다 보니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스테인드글라스에 투과된 빛이 비친 벽면과 기둥의 색색이 변화들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이걸 보고 디아블로 로그인할 때의 문이 생각나는 것은 왜인지...
지하 예배당. 아마 가우디의 묘도 저기 아래에 있겠지?
동쪽은 시작의 느낌으로 푸른빛을 주로 썼다고 하면 서쪽의 스테인드 글라스 색은 노을빛인 붉은색 계열을 많이 썼다고 한다. 이렇게 비친 색이 너무 황홀해서 계속 보게 하고 나가는 발걸음을 멈추고 다시금 뒤돌아보게 한다.
지하에 있는 박물관도 많이 바뀌었는데, 삼성에서도 많이 투자해 준 모양이다. 좀 더 다채롭고 많은 내용들이 추가된 듯한데, 이곳의 하이라이트인 가우디가 설계할 때 참고했다는 추모양의 곡선 하중 설계모형도 좀 더 집중도 있게 전시되어 있었다.
가우디 투어를 정말 마치고 난 뒤에는 숙소에서 쉬다가 카탈루냐 음악당으로 공연을 보러 왔다. 가우디의 스승인 루이스 도메네크 이 몬타네르가 설계한 건물이다. 조금 지친 상태였지만 이곳도 구경하러 올 겸 공연도 미리 예약해 놓은 만큼 시간 맞추어 왔다.
오늘 공연은 바르셀로나 기타 오케스트라 공연이었다. 사실 기타가 아닌 진짜 오케스트라 공연 등을 보고 싶긴 했지만 일정에 맞는 공연이 이것밖에 없어서 아쉬운 마음이나마 공연을 보았다. 크게 인기 있는 공연은 아니어서인지 1층 외 좌석에 빈자리가 많긴 했다.
화려한 천장 조명 디자인. 스페인 최초의 여성합창단을 위해 만들어진 건물인 만큼 천장에 잘 나타나 있다.
오늘 본 공연. 나름 만족하며 보았다.
둘째 날도 가우디투어를 하며 바쁘게 돌아다닌 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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