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연휴기간을 이용해서 2주 동안 여행을 가기로 했다. 여자친구의 긴 안식월 휴가동안 함께 스페인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스페인으로 선정된 영향은 여자친구의 영향이 크다. 여자친구가 늘 가고 싶어 하였던 가우디의 사그라다파밀리아가 있는 바르셀로나를 포함해서 스페인 남부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휴가 기간 자체는 엄청나진 않지만 그래도 나름 긴 휴가를 허락해 준 회사에게도 감사한 마음이다.
면세구역으로 나오면 늘 찍는 공항샷. 가뿐하게 짐을 맡기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돌아다니는 느낌이라 좋다.
비행기 안에서는 특별히 할 것이 없어서 미리 저장해 둔 유튜브 영상 보고 자고 그랬다. 도중에 한 스도쿠. 쉽지 않았다.
내리기 전 준 두 번째 기내식. 적당히 매콤한 양념에 익어서 꼬들꼬들한 면이 기가 막혔다. 인생 잡채밥이었다. 이코노미 기내식만으로도 충분히 만족.
환승지인 뮌헨에서 비행기를 갈아탔다. 이코노미 좌석 중 가장 앞 좌석이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좌석이 더 넓지는 않았다. 사진은 출발 전 조종석이 언뜻 보이길래 한번 찍어보았다.
기나긴 비행을 마치고 자정이 가까워지는 늦은 시간이기도 했고 많이 피곤해서 우버를 타고 숙소로 왔다. 숙소에는 발코니가 있길래 잠시 나왔다. 구름이 잔뜩 낀 듯 보이지만 구름너머 하늘이 더 도드라졌던 맑은 하늘이었다. 여행기간 중 가장 오래 있을 숙소였지만 아직은 낯선 도시라 편안함보다는 어색했다.
다음날, 전날 기내식 먹은 게 다여서 배고픈 배를 붙잡고 숙소 앞의 추천해 준 카페로 나왔다. 카페 꼰 레체와 뺑오쇼콜라, 피자를 같이 먹었다. 맛은 그냥 쏘쏘 한 느낌. 두 명이서 먹은 빵과 커피가 2만 원가량 나와서 '물가 생각보다 싸지 않네?' 싶었다. 여행 내내 밖에서 사 먹는 동안은 그리 저렴하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숙소에서 길 따라 걷다 보니 사그리다파밀리아로 가는 큰 가우디 도로를 따라서 쭉 내려갔다. 사그리다 파밀리아가 메인이었는데 약간 스포 당하면서 가는 느낌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사그리다파밀리아. 옛 기억과 비교했었을 때 볶음사가의 탑 4개랑 12각 별도 올라가서 더 디테일해졌고 뭔가 더 많이 생겼다. 꽤나 많이 진척되어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8년 동안 지어진 것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지었다곤 할 수 없겠지...
바로 앞 사그리다파밀리아 광장에서 비눗방울을 만드시는 아저씨도 봤다.
그래서 비눗방울도 살짝 얹어서 사진 찍어봤다.
성당 내부는 다음날 둘러볼 예정이었기 때문에 바깥쪽만 한번 둘러보고 카탈루냐 광장 쪽으로 내려왔다. 여전히 비둘기가 많았다.
인파를 헤치고 보케리아 시장으로 왔다.
Bar Central 에서 감자튀김이랑 문어랑 까바랑 맥주를 먹었다. 특별한 맛은 없었지만 무난했던 맛. 자그마한 음식 두 개와 음료 세잔을 마시고 40유로, 5만 원 정도가 나왔으니 여기도 시장이라고 마냥 싸다고 먹을 곳은 아니다.
생과일주스도 한잔. 예전에는 1유로, 1.5유로 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2.5유로다. 물가상승률을 체감했다.
간단히 배를 채웠겠다, 간식으로 츄레리아를 먹으러 가다가 길 가다가 이쁜 디자인샵이 있길래 들어와서 구경을 했다. 특별한 이 지역 편집숍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체인점이다.
츄레리아도 하나 사서 먹어보았다. 옛날에는 되게 맛있게 먹었던 것 같았는데 다시 먹어보니 정말 만들어진 맛집이란 것을 느낀다. 다른 추로스 가게들이 훨씬 맛있다. 그렇다고 맛이 없단 것은 아니다 ㅎㅎ..
추로스 먹고 앉아서 쉬다가 구엘 저택에 가보기로 했다. 람블라 거리 바로 앞에 있어서 가기 딱 좋았다.
오디오가이드는 따로 비용이 있길래 그냥 한 바퀴 둘러보았다. 화려한 듯 화려하지 않은 듯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집의 모양과는 좀 달라서 어색했다.
아마 저택에 가장 하이라이트 부분이 아닐까 하는 부분. 철제를 디자인 요소로 사용한다거나 군데군데 금박을 사용한 부분들 등 디테일한 요소들을 보자면 상당히 많은 비용이 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이런 천장 장식들을 많이 찍게 되었다.
옥상도 나름 가우디 건축의 트레이드마크가 있다. 특이한 모양의 굴뚝과 환기구모양이 인상 깊었던 옥상. 구엘저택의 두 번째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한다.
저택 바로 입구에 있던 철로 만들어진 불사조.
구엘저택도 둘러보고 난 뒤, 바르셀로네타 쪽으로 나왔다. 요트경기가 열리는지 출발지점 표시 같은 것도 보이고 선수단이 묵는 천막 같은 것도 있었다. 이쯤 되니 힘들어서 바르셀로네타 쪽에 있는 쇼핑몰 쪽의 맥도널드로 가서 콜라 한잔 파이 하나 시켜 먹고 한 시간 정도 쉬었다.
맥도널드에서 나와 바르셀로네타 해변 쪽으로 가는 길.
해변가는 도시와는 또 다르게 여유로운 휴양지 느낌이다. 해변가에서 좀 쉬다가, 근처 가게에서 빠에야도 먹고 피카소 미술관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있던 타파스집. 이렇게 줄 서있는 맛집은 또 처음 봐서 사진 찍고 나서 나중에 찾아봤는데 EL XAMPANYET라고 이미 우리나라에도 많이 유명한 타파스 맛집가게라고 한다. 나는 몰랐네.
피카소미술관은 미리 무료입장권을 예매해 두어서 무료로 입장했다. 사진은 피카소의 첫 번째 여인 페르난드 올리비에 초상화
이런저런 피카소 작품들이 있었다. 옛날에는 피카소 하면 엄청난 화가! 피카소 작품 하면 엄청 희귀한 명품! 명작! 이런 느낌이었는데 전 세계 조금 유명하다 싶은 미술관 가면 피카소 작품이 있을 정도로 많은 작품들이 있어서 그냥 친숙한 느낌이다. 피카소가 스페인에서 나고 자라서 아무래도 스페인에 피카소 작품들이 많긴 많다.
피카소가 어릴 적 그린 그림. 바르셀로나 피카소미술관에는 유독 피카소의 어릴 적 그림들이 많았던 듯했다.
곧 마드리드에서 볼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의 습작화도 여럿 전시되어 있었다.
길었던 하루 일정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 하루동안 너무 바쁘게 많이 움직여서 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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