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이 되기 전, 고등학교 동창들과 함께 부산여행을 갔었다. 인생 처음 부산여행을 즐겁게 잘 다녀오고 나서 나중에 한번 또 가자 가자 하다가 날을 잡은게 10년째 되는 2021년이었다.
그 약속도 2년전인 2019년에 잡아두었다가 코로나로 갈 수 있을까 말까 하다가 가는 것으로 확정을 하고 각자 알아서 부산에 도착하게 되었다.
퇴근 뒤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나였다. 렌트한 차도 미리 받아놓고 숙소도 미리 체크인 했다. 숙소는 해운대 더베이101 쪽으로 어떻게 보면 해운대에서 가장 비싼 동네에서 묵게되어서 그냥 퇴근 뒤 이런 삶을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다.
숙소 앞에는 뚜레쥬르가 있어서 저녁 대신 간식으로 빵을 사먹었다. 사람은 많지 않아보이는데 매장이 매우 넓어서 뭐지 싶었다. 이게 부촌인가?
빵은 크림을 좋아해서 크림빵 하나 사먹었다. 사먹기 전에 현재 뚜레쥬르에서 근무하고 있는 친구에게 "요거 맛있냐?" 라고 물어보니 "어 그거 잘나왔다" 하길래 잘 사먹었다. 언제나 빵에 관해서 늘 든든한 친구이다.
부산역에서 조금 헤매다가 늦게나마 친구들을 픽업하고 광안리로 향했다. 부산은 지난 여름에 갔어서 그렇게 오랜만은 아니었지만 광안리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사진도 실컷 찍고 한바퀴 광안리를 돌아본 뒤에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 바로 앞에서도 다른각도로 광안리가 멋있게 보이기에 이곳에서도 잠시 야경을 감상했다.
다음날 아침 겸 점심을 먹으러 돼지국밥을 먹으러 갔다. 친구가 알아놓은 유명한 맛집이라고 하는데 이곳저곳 방송에 많이 탄 듯 하다.
주문하고 나서 국밥은 빠르게 나왔다. 역시 K-패스트푸드이다. 사실 돼지국밥이 다 거기서 거기이고 뭔가 특별한 것을 느껴본 적은 없어서 비슷한 것 같다. 국밥이 맛있고 안맛있고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척도는 비리냐, 비리지 않느냐인 듯 한데, 이곳은 비리지 않았다.
국밥을 먹고 다시 도착한 광안리. 밤에 보는 풍경이랑은 또 다르다.
밥을 먹고는 근처에 있는 카페 라비체에 가서 디저트를 먹었다. 알록달록 이뻐서 남자 4명이서 먹기에는 뭔가 과하게 알록달록 화려하다 싶었다. 맛은 그냥 그랬다. 그냥 자리값이었다.
광안리도 보고 딱히 할 것은 없어서 간 곳은 부산 BIFF거리. 오랜만에 씨앗 호떡도 하나씩 먹었다.
풍경은 많이 안바뀐 것 같다.
납작만두도 하나 먹어주었다.
BIFF거리를 온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용두산 쪽에 와서 10년 전 찍었던 사진과 비슷하게 사진을 찍기 위해서였다. 용두산으로 올라가는 타워는 크리스마스라고 네온 전등이 꾸며져 있었다.
10년만에 돌아와보니 용두산공원은 고양이동산으로 바뀌어져 있었는데, 고양이들이 정말 많았다. 사람 손을 많이타서인지 고양이들이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았다. 가만히 와서 실컷 관심을 즐기다가 다시 혼자 유유히 자기 갈 길을 갔다.
다시, 드론쇼가 열린다는 광안리로 돌아왔다. 이미 드론쇼가 열리는 곳은 꽤나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는데, 이벤트도 하고 있어서 노래 1초 틀고 제목 맞추기 등을 하고 있었다. 전문 MC까지 초청해서 할 만큼 꽤나 본격적이었는데, 한 커플은 말미에 미리 신청하는 이벤트가 있었던지 프로포즈도 하였다.
드론쇼가 열리기 전, 모래사장 위로 드론들이 세팅되어있었다.
드론쇼가 시작되고, 사실 아직 드론 산업이 초창기라 그런지 컨텐츠가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았다. 전에는 보지 못했던 광경임에는 분명하지만 생각보다 단조롭고 단순한 이미지들로 드론쇼가 이어졌다. 주요 컨텐츠가 좀 개인적인 위에서 나왔던 프로포즈를 한 커플과 연관되어있어서 더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이시국에 이렇게까지 준비해서 색다른 뷰를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좋았다.
저녁은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해운대 암소갈비를 가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비싸고 그만큼 배가 고프지 않았기 때문에 해운대 거리에 있는 낙곱새를 먹으러 왔다.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거의 30분을 헤매다가 겨우 주차할 곳을 찾아 주차를 하고 와서 일단 배고프고 안고프고는중요하지 않고 뭐든 먹자라는 생각이었다.
낙곱새는 그저 그랬다. ㅎㅎ...
해운대 해변에는 빛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이걸 어떻게 다 설치했을까 싶은 넓게 전시되어있었다. 조명은 파도가 치기도 하고 꽃이 피기도 하고 고래가 헤엄치기도 하고 다양했다. 생각보다 이쁜데, 가장 메인 전시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외 다른 조형물들은 또 포토존이 되어주고 있었는데 연인들끼리 많은 사진들을 남기고 있는 듯 했다.
해운대에서 가까운 더베이101로 자리를 옮겼는데, 더베이101은 동백섬을 돌아다니면서 옆에서는 보았지만 들어간것은 처음이다. 저녁 시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수다를 떨고 있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고 이렇게 아름드리 큰 크리스마스 트리도 전시되어있었다.
트리가 없는 기본 풍경도 역시 멋있었다.
봉구비어를 찾아거사 간단히 주전부리를 포장해가기로 했다. 마침 통닭 포장 한마리 가격이 6,900원이라서 저렴했다.
역시 하루를 마치고 집에서 시원한 맥주 한캔과 주전부리를 먹는 것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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