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진 다음날 날씨도 쾌청했다.
여수를 돌아다니면서 여수 빅오(big O) 가 어디갔나 했었는데 알고보니 숙소에서는 바로 옆면이 보여서잘 안보이는 것이었다. 여수가 장범준과 여수 엑스포로 더욱 유명세를 타긴 했지만 여수엑스포는 너무 반짝 이슈였던 것 같다. 엑스포 시설도 잘 관리가 안되는 느낌이다.
가볼 곳도, 해볼 것도 많아서 분주히 움직여야 했지만 아침은 여유로히 천천히 움직였다.
점심으로는 이전에 대학동기들과 여수에 왔었을 때 정말 맛있게 먹었던 청해식당을 왔다. 아직까지 그자리 그대로 있었다는 것에 반가워하며 벌써 십년 전 추억이라는 것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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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기억과는 달리 많이 바뀌엇다. 인테리어를 새로 하신 듯 했다.
메뉴판은 그대로. 벽에다가 낙서를 하고 가는 문화도 그대로였다.
옛 추억 그대로 주문한 서대회는... 추억 속 그 맛과는 조금 달랐다ㅠㅠ. 그 때는 뚜벅이 여행이어서 더 배고팠었던 것인지 아니면 정말 맛이 변한 것인지... 아쉬웠다. 맛은 그대로인데 허기가 최고의 반찬인 만큼 배고픈 그때에 더 맛있게 먹었던 듯 하다. 그래도 양은 예전 그대로 넉넉히 푸짐했고, 서대회가 새콤달콤하니 잘 먹었다.
점심을 먹고 출발한 곳은 여수 유월드 루지 테마파크이다. 루지 테마파크이긴 하지만 말그대로 '테마파크' 여서 루지 외에도 다른 놀이기구가 있었다. 주변에 가족, 연인단위로 많이 찾아오는 곳인 듯했다.
테마파크 입구에 맞이하는 것은 꽤나 리얼한 킹콩과 티라노사우르스 조형.
표를 구매한 다음에 안전수칙도 같이 받았다. 루지를 처음 타보는 것이어서 한번 읽어보았다.
탈 때에 처음 탑승해보는 사람들은 따로 몰아서 영상을 보며 운행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에 그렇게 부담을 가지거나 겁을 먹고 탈 필요는 없었다. 개인적인 기준으로는 속도도 그렇게~까지 빠르진 않았다.
타고내려오면 타고 온 루지는 함께 리프트를 타고 일목요연하게 사람과 함께 나란히 올라간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오면서 바라보는 풍경도 여유로우니 좋았다.
도착해서는 사람이 직접 수기로 루지를 옮긴다. 이미 프로인듯 루지를 타고 이곳저곳 옮기는 모습이 숙련되어있었다.
오징어 게임이 나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상품화되어서 인형도 나와있길래 한번 찍어보았다.
다 놀고 추천을 받고 찾아간 카페 모이핀. 거의 기업형 카페느낌이었는데 찾아온 사람도 많고 규모도 상당했다.
창 밖으로 보이는 바다.
나도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기분이 좋았다.
음료와 케이크는 보통 카페보다 비싸긴 했지만 풍경값 자리값이라 생각하면 그렇게 비싼 값은 아니었다. 맛도 나쁘지 않았다.
앉아서 풍경을 즐기다가 본격적으로 나와서 사진도 찍었다. 점차 해가 지고 있었다.
멀지 않은 곳에 무슬목 해변도 위치해 있어서 해변을 찾아가고 싶은 사람들은 바로 찾아가도 좋겠다 싶었다.
카페의 전경.
바깥으로 창이 나있지 않은 지하에는 이런 색다른 인테리어로 꾸며놓았다.
잘 놀고 갔다. 바로 옆에 더 크게 증축공사를 하고 있는 듯 했는데 나중에 여수에 오면 꼭 들려야 하는 카페로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해가 지기전에 얼른 가보자 해서 도착한 곳은 향일암. 그러나 차를 타고 이동하는 길에 이미 해는 졌고 그나마 남은 노을빛마저 다 사라지기 전에 도착하고자 분주히 올라갔다.
늦은 저녁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나마연 곳 들도 곧 문을 닫으려고 정리하는 느낌.
저 멀리 수평선이 보이는 바다. 늦은 저녁이었지만 그래도 탁트인 풍경이었다.
기도를 올리는 장소도 마련되어있어서 나도 한번 마음을 담아 기원해보았다.
둘러보고 내려가는길에 한 스님께서 종을 울리고 계셨다. 청아한 종소리에 몸도 마음도 정화되는 느낌. 이번 여행 중 잔잔하게 인상깊었던 순간이었다고나 할까.
다 걷고 내려오니 매표소는 문을 닫은 듯 했다.
정화된 마음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찾아간 곳은 꽃돌게장 1번가였다. 나는 게장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여수가 게장이 유명하다니, 한번은 가서 사먹어보자 싶어서 찾아보았다. 찾아본 곳들중에서 무난하게 리뷰도 많아서 찾아왔다.
마감시간에 가까운 시간이었지만 대기줄이 있어서 십여분 기다렸다. 기다리는 줄에는 상품을 살 수 있도록 전시되어있었다. 주문하면 택배로 배달도 되었다.
꽃게정식으로 주문했다. 개인적으로는 간장게장보다는 양념게장을 선호하기 때문에 양념게장을 더 많이 달라고 했다. 다른 반찬들도 나왔지만 역시 메인은 게장으로, 속이 꽉 찬 게장으로 배를 채웠다. 지금까지 먹었던 게장은 좀 비리고 짜기만 하고 그랬는데 확실히 맛있었다. 새로운 음식을 도전해서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바쁘게 또 찾아간 곳은 케이블카였다. 마감시간이 9시 30분이라 얼마 남지 않아서 또 사람이 별로 없어서 바로 탈 수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여수의 케이블카 뷰~
돌산공원을 한바퀴 삥 둘러보고는 다시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사실 케이블카를 타고 도착해서 볼 것은 별로 없다. 그냥 케이블카를 타는 그 자체만으로 풍경을 보고 여수밤바다 한번 틀어보고 그러는거지 뭐.
전망대에서 파노라마로 한번 찍어보았다. 생각만큼 잘 나오지는 않았다.
다음날, 아침을 사먹은 오동동 김밥. 오동도의 진입로쪽에 있는데, 숙소로 돌아올때마다 사람이 꽤 있길래 마침 숙소 옆이어서 찾아가보았다.
무난한 김밥과 꽃게라면을 하나 시켜먹었다. 먹다가 보니 소풍간식처럼 사들고 가는 분이 꽤 있었다.
여수여행의 마무리도 다가오고, 기차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순간 아쉬움에 커피 한 잔 하러 또 다른 카페 프롬나드를 찾아가보았다. 여러가지 맛있어보이는 빵들이 많았다.
카페가 신기한게 중앙에 화단이 꾸며져 있었고, 수증기가 시시때때로 나온다.
음료나 빨미까레는 냉혹하지만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다... 카페의 기본은 음식... 이지만 여기는 풍경과 분위기가 좋은 것으로~
돌아다녀보니 여수에는 풍경이 좋은 카페가 많은 듯 하다. 아무래도 관광지이고 사람들도 많이 찾다보니까 더 이쁘고 좋은 풍경을 가지고 색다른 분위기로 꾸며놓은곳들이 많아지는 듯 하다.
무슨 카페에 수증기도 나온다. 이곳은 지하 1층에 있는 곳으로 동백나무길로 되어있는데, 마침 또 동백꽃도 피어있었다.
2층을 둘러보는 길.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야외로도 길이 잘 나있다.
2층은 자연과 함께 있는 느낌으로 꾸며져 있었다.
여행기간 내내 날씨도 맑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여러 좋은 곳을 돌아다녀서 지친 마음을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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