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ORK ⑦ : 배터리파크(Battery Park), 리버티 섬(Liberty Island), 엘리스 섬(Ell's Island), 하이 라인(High Line), 뮤지컬 원스 (Once)
뉴욕에서 온전한 하루를 보내는 마지막 날. 배터리파크를 가기위해 향한 지하철 역에서는 버스킹이 한창이었다. 덕분에 기분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The James Zeller Trio 라는데, 덕분에 너무 기분좋은 시작이라 나도 남아있던 잔돈이라도 털어 넣어주었다.
이른 아침부터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리버티 아일랜드로 향하는 페리 탑승표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페리는 30분 간격으로 출발하며 소요 시간은 약 15분이다.
보안 검색을 끝내고 탄 페리에는 이미 사람이 많이 타서 바람 안부는 따뜻한 1층은 이미 만석이었다. 전망 좋은 2층도 나쁘진 않으니까.
전망은 좋은데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추웠다. 옷 단단히 안입었으면 큰일날뻔.
자유의 여신상이 점점 가깝게 보이기 시작했다.
뒷편을 돌아
리버티 아일랜드의 항구에 도착했다.
오디오 가이드를 받으려는 줄.
햇빛의 역광떄문에 뭔가 더 장엄해보이는 자유의 여신상.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프랑스에서 기증한 것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으며 프레데릭 바르톨디(Frederic Bartholdi)의 작품이다. 1884년 프랑승서 완성하여 해체한 후 미국으로 옮겼고, 1886년 헌정식을 거행했다. 조각상 자체는 46m이지만 대좌석이 47.5m로 총 93.5m에 이른다. 무게는 225톤으로 동으로 만들어졌지만 현재 보이는 것과 같이 초록색으로 산화된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자유의 여신상은 오른손에 횃불을 높이 들고 있고, 왼손에는 독립 선언서를 들고 있다. 왕관에 있는 7개의 뿔은 세계 7개의 바다와 7개의 주에 자유가 널리 퍼져 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911 테러 이후 테러의 목표물이 되기 쉽고 비상 탈출구가 없다는 이유로 일반인들의 내부 관람을 금지했다가 비상 탈출구를 확보하는 등 안전을 보강 한 뒤 2009년 7월 4일 재개방했다. 하지만 보수, 개조를 위하여 다시 내부 관람이 금지된 상태이다.
리버티 아일랜드를 한 바퀴 돌고 섬 내 카페테리아에어서 점심이나 먹을까 했지만 예상보다 바가지를 너무 씌어 그냥 맨하튼으로 가서 먹기로 하고 다시 페리에 올랐다.
맨하튼으로 가기 전에 이민 박물관이 있는 엘리스 아일랜드도 들리는데, 내리든 말든 자유이다. 이미 페리 티켓에 리버티 아일랜드와 엘리스 아일랜드행 페리와 이민 박물관 입장료가 포함되어있다.
절반은 내리고 절반은 그냥 간다.
1층의 전시관.
엘리스 아일랜드는 과거 이민 입국 관리소가 있었는데, 1892년부터 1954년까지 12만 명의 이민자가 이 곳을 거쳐갔다고 한다. 한동안 방치되어 있었지만 1990년 이민 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총 2층 규모로 1820년부터 현재까지 연도별 이민자들의 수와 각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의 비율, 이민자들의 소지품이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2층의 모습.
과거에는 이런 모습이었다고 한다.
엘리스 아일랜드 관광까지 마치고 다시 페리를 타기위해 항구로 간다. 이왕 자유의 여신상을 보러 온 김에 다 보고 가자라는 생각으로 내렸지만 이렇게 또 페리를 기다리고 줄 서는 것은 역시 귀찮다.
도착한 배터리 파크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었던 다람쥐.
배터리 파크에서 향한 월드 파이낸셜 센터(World Financial Center). 네 개의 빌딩으로 구성되어, 금융 회사의 사무실과 레스토랑, 매장들이 들어서 있다. 911 테러당시 피해를 입었지만 보수공사를 했다고 한다.
중심에는 이렇게 유리로 된 아트리움이 있는 실내 정원 윈터 가든(Winter Garden)이 조성되어 있다. 야자수 16그루가 심어져있다. 바깥에 보이는 허드슨 강(Hudson River)의 풍경말고는 사실 딱히 할 것은 없었다. 테러의 영향 때문인지 월드 파이낸셜 센터를 거니는 내내 삼엄한 경비의 눈치를 봐야했다.
월드 파이낸셜 센터에서 다시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쪽으로 건너왔다. 거의 완공단계인 OWTC.
벽 한쪽에는 이런 구급대원, 경찰의 헌신을 잊지 않도록 추모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어느 한 카페. NYPD가 와서 식사를 하고 있다.
이곳 역시 테러 당시 휴식처를 제공했던 곳인지 그 기록이 여기저기 남겨져 있다.
늦은 점심을 먹고 난 후에야 하이 라인(High Line)을 보러 미트패킹 디스트릭트(Meatpacking District)로 향했다. 미트패킹 디스트릭트는 1900년대까지만 해도 정육점이 즐비했으나 지금은 정육점과 최신 디자인 숍이 공존하고 있다.
하이 라인(High Line)으로 올라가는 길. 하이라인은 1980년까지 기차가 다니던 고가 철길을 공원으로 조성한 것인데 설치된 지 얼마 안됐지만 뉴욕을 대표하는 공원으로 꼽힌다. 총 2.3km에 이르며 중간중간에 예술가들의 작품들도 볼 수 있다.
사진으로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지만(ㅠㅠ) 건물에 비친 햇빛이 빨갛게 반사되는 것이 장관이었다.
'수병과 간호사'를 모티브로 한 벽화.
돌아오는길 펜실베니아 역을 통해 타임스퀘어로 향했다. 펜실베니아 역도 그랜드 센트럴 역 못지않게 크다.
타임스퀘어로 온 이유는 바로 뮤지컬을 보기 위해서. 브로드 웨이 뮤지컬 아무거나 하나만 보자라는 생각으로 왔는데 일단 로터리 티켓(Lottery Ticket)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브로드웨이에는 가난한 여행객들을 위한 좋은 제도가 있다. 당일 공연의 좌석 중 그래도 시가 $200은 충분히 나가는 좋은 자리를 $30라는 싼 가격에 판매하는 제도다. 두 가지 판매 방식이 있었는데, 하나는 특정 시간에 먼저 오는 사람에게 판매하는 ‘러쉬 티켓 (Rush ticket)’이고 다른 하나는 특정 시간에 추첨을 해서 판매하는 ‘로터리 티켓 (Lottery ticket)’이다.
뮤지컬 '위키드(Wicked)'는 그 중 로터리 티켓을 운영하고 있었다.
일찍 와서 사람이 별로 없는줄 알았더니 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점점 몰려들었다.
이름을 쓰고 당첨 되면 몇 장을 살건지. 추첨통에 넣은 다음에 추첨 시간까지 다시 돌아오면 된다.
맨 처음 추첨통에 이름을 넣고 나와보니 길게 늘어선 줄.
기다리는 시간 동안 바로 옆에 있던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고 추첨시간에 다시 돌아왔다.
결과는 물론 꽝. 당첨이 되면 좋고 안되면 그만이니, 당첨자들의 이름이 한 명씩 호명될 때마다 발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박수와 환호를 해준다ㅋㅋㅋㅋ 귀여운 사람들.
하지만 못보게 된 것이 아쉬워서이기도 했고 되든 안되는 뮤지컬 하나쯤은 봐야하지 않겠냐는 생각때문에 바로 그때 전광판에 눈에 띈! 뮤지컬 '원스(Once)'를 보기로 했다.
티켓츠(TKTS)에서 발권하였는데 매표소 직원이 하루에도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다보니 알아듣기 쉽게 할말만 딱 음을 넣어서 손짓과 함께 알려준다. 그도 그럴것이 하루에도 얼마나 많은 세계 각국의 사람들을 상대하겠는가.
공연 시간까지 얼마 안남아서 그래도 50% 할인된 가격으로 표를 살 수 있었다. 사실 이런 할인 제도가 많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표를 제 값 주고 사면 호갱이다.
뮤지컬이 끝나고...
참 잘 만든 뮤지컬. 사실 줄거리도 모르고 그냥 명성만 듣고 보러간 뮤지컬이기에 아무것도 몰랐는데 이런 뭔가 적적한 사랑이야기인지 몰랐다. 해피엔딩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뉴욕에서의 마지막 밤도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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