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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편린/대학생활

늦게나마 쓰는 SK에너지 유스로거 지원, 합격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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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에서 진행하는 대학생 참여형 활동인 '유스로거'가 있다. 일정기간 동안 SK에너지의 사업 활동에 직접 참여하여 경험을 쌓는 현장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이랄 것 까지는 없지만 서포터즈, 블로거, 학생기자 개념 SK에너지 블로그에 올라가는 컨텐츠를 직접 기획·취재 작성하는 활동이다. 

 

사실 지원하기전까지만 해도 대외활동에 아주 큰 여지를 두고 방학을 생각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1학년이다보니 취업에 대해 절실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도 아니었고 또 장차 진로에 대해서도 취업보다는 계속 공부하는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단계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대학생의 취업스펙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대외활동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봤지만 대외활동은 기업과 대학생 간 상호 윈-윈 구조라기보단 단순히 기업이 대학생을 저비용 노동착취(?)하면서 이용해먹는 듯하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기에 SK에너지 유스로거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았을 때에는 심드렁(?) 했다고 해야 하나, 열정적이라기보단 이런 것도 있구나~ 하면서 지나간 면도 없지 않아 있었다.



 

 


그렇지만, 대학생으로써 방학을 공부나 책을 읽거나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하는 등의 상대적으로 정적인 활동으로 허송세월 보내고싶지 않은 마음이 있었다. 여행을 가기에는 그동안 모아둔 자금이 부족하기도 하였다. 자세히 알기도 전에 내 편협한 생각때문에 기회를 놓치는 것 일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자 모집공고를 한 번, 두 번 살펴보게 되었다. 계속 관심이 가게되고 이런 것도 하는구나. 생각보다 괜찮은데? 재밌겠는데? 유익하겠는데? 라는 생각이 계속 들고 점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잠재,실질 고객층인 대학생들에게 좋은 인상을 끼치기 위하여, 단순홍보를 위하여, 저임금 노동착취를 위한 대학생을 이용해먹는다는 그런 대외활동도 있겠지만 그렇다기보다는 정말 대학생들과 함께 운영하고 활동하고자 하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 무엇보다도 가장 지원의욕을 불러일으켰던 것은 화학을 전공하고 있으면서 화학공학의 가장 큰 파트를 담당하고 있기도 한 정유부분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있었기에 실제로 사원분들께 멘토링도 받을 수 있고,  학생 때 기업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것이 흔한 기회는 아니기에 나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

 

유스로거를 지원하겠다고 마음을 먹는 순간부터 나는 갑이 아니라 을이 되었다.(솔~직하게 말하자면 갑이라 할 수도 없지만서도...ㅋㅋㅋ) 사실 대학이든 기업이든 어디에서건 무언가를 진행하려고 하면 그 대상들에게 지원해보라고, 해달라고 홍보를 하고서는, 모집 대상자들이 지원을 하는 순간 철저하게 점수가 매겨지고 평가받는 것 처럼, 적게는 수 백에서 많게는 수 천, 수 만명의 하늘 높은줄 모르고 날라다니는 뛰어난 지원자들 중에 초라하다못해 쭈그리인 지원자 한 명이(라는 압박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뭐 어쩌겠어. 하고싶으면 당연히 넘어야 할 단계인것을'


라고 생각하면서 1차단계인 서류전형을 위한 지원서를 작성했고, 또 다행히, 운이 좋게도 1차 합격을 연락받았다.



 

 

앞서 말했듯이 그 동안에는 대외활동을 하고자하는 열정과 관심도 없었고, 그렇기에 경험도 없었다. 더군다나 당시에는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것도 아니었었고. 지원을 했으니 당연히 합격하고 싶었다. 이에 상응하고자 할 만큼 노력하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이런 대기업에서 경험도 없는, 1학년짜리를 서류전형이라도 합격시켜 줬다는 것에 내심 감사한 마음이 없지 않아 있었다.

 

 

몇일 뒤, 2차 전형을 위한 OT를 가야했는데.

지각을 해버렸다.

ㅋㅋㅋ....

  

이미 지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서울역에서 택시를 타는데 한번 승차거부를 당하니 뒤에 줄줄이 승차거부를 해버려서 택시승차도우미 분들도 당황하고.. 우여곡절끝에 택시를 탄 와중에도 차가 막혀버려서 당연하게도 OT를 지각하고 말았다.

 

'SK에너지 본사에 들어간다.' 라는 기대감보다는 지각했다는 현실과 '이런 정신상태로 뭘해먹겠어' 라는 생각으로 상심한 채로 앞의 설명은 듣지 못한 채 팀원들과 얘기를 나누고...2차 면접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팀은 임의로(2차 미션 준비가 용이하게 지역별로) 짜여진 상태로 진행되었고, 조장도 정해져 있는데 조장은 나이순대로 였다. 그런데 우리팀에서 본래 조장을 맡으신 분이 사정이 있으셨는지 안오셨고, 현장에서 임의로 팀에서도 나이가 제일 어린 내가 조장을 맡게 되었다. 

 

사진도 많이 찍으려고 했지만 정신이 없었기에...


 



2주간의 2차전형 준비기간동안 학교 팀플때보다 더 자주 만나고 더 열정적으로 2차미션을 준비했고, 그렇기에 더 친해질 수 있었고 모두 목표가 같고 열정적인 분들이라서 그런지 아이디어나 기획안 등등 미션준비또한 수월하게 진행되어갔다.

 

2차미션 주제는 블로그에서 봤던 2기때와는 달리 팀미션만 있었는데, 팀미션 발표는 PPT로 하든 프레지로 하든 자유로웠지만, 우리팀은 보다 스토리텔링에 유용한 프레지로 결정하였다.(사실 나는 OT때 프레지도 가능하다는 말을 들으면서 '프레지'란것을 처음 들어보았는데(이런것에서 새내기의 경험의 부족이 들어났다.), 한 번 만져보니 생각보다 쉬워서 팀에서 프레지도 담당하게 되었다.)

 

 

 


발표는 팀원과 나눠서 하게 되었고, 처음 배정받은대로 6조, 그래서 여섯번째로 발표를 하게 되었다. 준비한 것들을 외웠긴 했지만 사원으로 이루어진 심사위원분들 앞에서 단상에 나가서 발표를 하는데, 긴장을 하는 탓에 엄청나게 버벅버벅 발표를 끝마쳤다. 발표를 할 때 긴장을 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긴장을 했나 싶을정도로 긴장을 했던 것 같다.

 

2차 전형까지 모두 끝마친 후 당~연히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이런 기회로 만난 팀원분들과 가볍게 뒷풀이를 가지고나서야 유스로거 지원을 마쳤다.



결과는 예상밖의 운좋게도, 다행히도 합격통보를 받았다.앞에서 언급했던 만큼 합격한 것이 물론 노력한것도 있겠지만 '어린주제에 애썼던 것을 좋게 봐주신것도 없지 않을까...' 라고 생각할 만큼(물론 합격한 것은 좋지만), 내 자신이 합격할 것이라고는 크게 생각하지는 못했다.

 

유스로거 합격자 OT는 SK연수원 아카디아에서 진행되었다. 아쉽게도 그 때 날씨가 비도 오는 우중충한 날씨...

 




 



대기업이 괜히 대기업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연수원도 좋았고, 회사 자체도 좋았고, 요즘에는 여타 대학생 기자단들도 주는지는 잘 모르지만 활동할 때 쓸 수 있는 개인 명함들도 OT때 제작해준다.

 

늦게 쓰는 만큼 그동안 뽑힌 분들을 보면서 괜히 뽑힌게 아니구나, 이런 분들과 함께 나도 뽑힐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도 뜻 깊었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도 생각한다. 물론 지원서에 쓴 것처럼 책임감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어리다고 누가되지 않게 활동하고자 하는것은 당연한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이 외의 활동도 몇 번 하였지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이런 기회는 흔치 않다. 유스로거 활동을 첫 대외활동으로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비단 글쓰기 외에도 나 자신에게도 좋은 경험이었고, 안했으면 정말 아쉬웠을, 많은 것을 배우고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앞으로 지원하시는 분들께는 배울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활동이라고 말할 수 있다.

 

3기 운영은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고, 벌써 4기 2차 전형이 진행 중이지만 5기, 6기~ 계속 많은 분들이 괜히 주저말고 지원하고, 운영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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