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훈
문학동네
2012.01.05
페이지 398
ISBN 9788954617246
2001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 한 국가의 운명을 짊어진 당대의 영웅이자, 정치 모략에 희생되어 장렬히 전사한 명장 이순신의 생애를 그려냈다. 저자는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면모를 무뚝뚝하지만 그 안의 감정적인 말투로 그리고있다. 소설은 구체적인 서사보다는 이순신의 마음과 생각을 추적하고 있다.
삼도수군통제사라는 자리에 위치한 이순신장군의, 수군의 최고 사령부라는 위치에 앉은 영웅의 고뇌와 삶, 그리고 리더로써 이순신 장군의 고뇌를 '김훈'의 상상력으로 만날 수 있었다. 되도록 사실을 기반으로 글을 쓰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이 얼마나 반영됐는지,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글을 읽어나가며 그릴 수 있는 생생한 전투 장면과 이순신장군과 군수, 인사, 작전 뿐만 아니라 정치세력들의 관계, 전장 안팎에서의 적과 나, 나와 적을 그려내는 치밀한 묘사와 필력이, 과연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른 책의 명성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작가는 시대의 명장 이순신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이순신을 함께 표현하여 사회 안에서 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삶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공동체와 역사에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선 리더로써, 이들이 지녀야 할 윤리, 특히 삶과 죽음이 엇갈리는 전장에서 문(文)과 무(武)를 겸비한, 영웅이면서 한 인간이었던 이순신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여담이지만, 작가는 오래 전부터 주관이 배제되고 사실만이 남은 문장을 쓰고 싶었는데, '난중일기'에 그런 문장이 있었다고 말했다. 작가는 이순신의 마음과 문장을 이렇게 파악했다. "암담한 패전 소식이 육지로부터 전해오는 날, 이순신은 ‘나는 밤새 혼자 앉아 있었다’고 썼다. 슬프고 비통하고 곡을 하며 땅을 치고 울고불며 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 앉아 있었다는 것은 그 물리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진술한 것이다. 거기에 무슨 형용사와 수사학을 동원해서 수다를 떨어본들 '나는 밤새 혼자 앉아 있었다'를 당할 도리가 없다. 이것은 수사학의 세계가 아니라 아주 강력한 주어와 동사의 세계다."
이와같이 장소와 때에 맞춰, 그 상황과 감정, 그리고 영웅으로써의 담대함과 당당함을 표현해내는 이순신 장군의 글은 조정에 올리는 장계에서도 엿볼 수 있고, 그 글을 인용한 책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내가 생각하기에 책 내용에서도 가장 명 문장이었지 않았나 생각한다.
'...신이 있는 한 적도 조선을 쉽게 넘볼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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