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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연장/결혼준비기

[👰🏻‍♀️🤵🏻결혼준비기] 17. 라크마 스튜디오 촬영사진 정하기(아쉬웠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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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한 지 거의 두 달 만에 사진을 고르러 가는 날이었다. 사실 한 달 후에도 가능했지만 여자친구와 함께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워서 한 달을 더 미뤘다. 지금 고르고 나면 또 100일 후에야 수정본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스케줄이 너무 여유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보정할 사진이 많다는 건가 싶기도 했다.

 

더운 여름날 내리쬐는 햇볕을 뚫고 강남구청역 부근 건물 6층에 위치한 스튜디오로 향했다. 

 

이전에 줄리의 정원이었다는 곳인데 현재는 라크마 스튜디오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도착하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벽면을 가득 채운 예쁜 액자들과 사진들이었다. 우리는 최대한 절약하자는 쪽이었기 때문에 계약상 추가 요금 없이 받을 수 있는 20장만 골라보자고 마음먹었다.

 

직원분이 80장 정도로 추려서 불러달라는 안내와 함께 모니터가 있는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는 우리 촬영 원본 사진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무려 1800장 정도였다. 보통 1시간 정도 쓴다고 했는데, 단순 계산으로 한 장당 2초밖에 못 본다는 얘기였다. 그래서 일단 첫 인상이 좋은 사진만 빠르게 남겨두고 그중에서 다시 고르자는 전략을 세웠다.

 

그렇게 꽤 빠른 속도로 40장 정도를 추려냈다. 20장까지 줄인 다음 직원을 부르고 싶었지만, 다음 프로세스가 어떻게 되는지 몰라서 일단 전문가의 피드백을 받아보기로 하고 직원을 불렀다.

직원분은 능숙한 솜씨로 사진을 앨범 순서에 맞게 빠르게 배치해주셨다. 그런데 보통 100~120장 정도 고르시는데 많이 추린 편이라며 딱 알맞게 줄이라고 하셨다.

 

우리는 딱 20장만 필요했기 때문에 최대한 줄이려고 했는데, 여기서부터 분위기가 조금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직원분이 더 이상 줄이지 않게끔 계속 멘트를 날렸다. "이렇게 하면 앨범 구성이 안 돼요", "사진 보니 준비도 많이 하신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줄이세요?", "이렇게 하면 액자 구성도 못 하는데요", "이것도 뺄 거면 그냥 저 사진도 빼세요" 같은 식의 말들이 이어졌고, 사진을 줄일수록 무심한 태도가 점점 더해졌다.

결국 20장에서 3장을 더한 23장으로 마무리했다. 3장 추가하는 게 거의 10만 원이었기 때문에 너무 아까웠지만, 푸시 아닌 푸시와 점점 차가워지는 분위기 속에서 결국 3장을 더하게 되었다. 지금 돌아보면 왜 그랬을까 싶은데, 결국 돈 쓰고 기분만 상한 경험이었다.

직원분도 의도를 파악했는지 액자와 사진 타입을 고를때는 별다른 압박은 없었다.

 

물론 스튜디오 입장에서 수익을 내는 중요한 부분이긴 하겠지만, 이런 식으로 진행해야 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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