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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연장/결혼준비기

[👰🏻‍♀️🤵🏻결혼준비기] 4. 코이누르에서 웨딩밴드를 맞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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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밴드 준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해야 하는 이유

결혼을 준비하는 것 중에 의외로 일찍 준비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웨딩밴드를 준비하는 것이었다. 스튜디오 촬영 때 반지를 소품 삼아 촬영하기 때문이란다. 우리 커플은 커플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웨딩밴드가 처음 반지였다. 앞으로 계속 끼고 다닐 것이기 때문에 누구든 그렇겠지만 무엇보다도 제일 맘에 드는 것을 고르는 것을 목표였다.

 

반지에 대한 고민, 첫 반지를 선택하는 과정

나는 반지를 낀 적이 없다. 불편하고 거추장스럽고 관리해야 하고 그런 것들이 부담스러웠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반지를 안 하겠다 마음먹은 것은 아니었다. 내가 반지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없으니 여자친구가 하고 싶은 그대로 하면 되겠다 싶었다. 여자친구가 이곳저곳 알아보더니 인스타그램으로 본 곳 중 가장 맘에 드는 곳 브랜드가 생겼다며 <코이누르>를 선택하였다. 나도 근래 들어 인스타그램 피드에 웨딩 관련 여러 가지가 많이 뜨긴 한다. 역시 알고리즘의 힘인가 싶다.

어느 순간부터 예약이 필수인 것을 알게 된 우리는 일단 맘에 드는 곳이 생긴 이상 예약을 걸었다. 여자친구의 마음은 왜인지 모르게 확고했고, 다른 예물샵은 생각도 안 하고 코이누르만 가도 괜찮다며 이 가게만 예약했다. 나도 다른 이곳저곳을 보다 보니,


  1. 명품브랜드의 디자인을 카피한 짝퉁을 끼고 다니고 싶진 않았고,
  2. 그렇다고 명품의 가격대 대비 그만한 가치를 잘 알지도 못하기도 하거니와(비싸기만 하다...?는 느낌)
  3. 또 그렇다고 그저 그런 기성품을 끼고 싶지 않았다.



살펴보니 나름 가게의 철학도 있는 것 같았고, 부드러우면서도 다양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듯하여 여자친구가 <코이누르>를 선택한 이유가 점점 설득이 되었다.

 

<코이누르> 방문기: 조용한 주택가 속 웨딩밴드 전문점

가게는 서초구 반포동의 주택가 한가운데 있다. 대법원 바로 뒤. 서초역에서 오든 고속터미널에서 오든 조금 걸어오면 된다. 차를 타고 오는 분도 많을 듯한데, 시내 한복판이 아닌 주택가여서 분위기가 조용하고 여유로웠다.

https://naver.me/FzSF1See

 

네이버 지도

코이누르주얼리

map.naver.com

 

 

심플한 건물의 1층에 위치해 있었다.

 

가게 분위기는 정말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분위기이다. 그래서 더 고급진 느낌이었다.

 

도착하면 예약자를 확인한 뒤 음료와 함께 혹시 예약한 스드메가 있는지 물어보신다. 너무나 친근하게 상담을 시작해 주셔서 원래 알던 사이 같은 느낌이었다. 예약한 스드메의 콘셉트를 가지고 원하는 스타일을 확인하신다고 한다. 아무래도 같은 업계에 있다 보니 그런 브랜드에 대해서 빠삭하신 듯했다. 동시에, 미리 보고 온 디자인이 있냐며 확인하시면서 본격적으로 웨딩밴드 선택 과정에 들어갔다.

http://www.kohinoor.co.kr/

 

코이누르 주얼리

'우리집안 보석가게' 코이누르 주얼리는 고유의 헤리티지가 반영된 데일이 라인 , 웨딩밴드, 다이아몬드 링, 디자인 돌반지를 선보입니다.

www.kohinoor.co.kr

미리 홈페이지에서 살펴보고 갔기 때문에 몇 가지 골라둔 것이 있었는데, 그것들과 더불어 이것저것 보여주시겠다고 하며 시작하기 전에 음료를 선택할 수 있게 메뉴판을 주셨다. 날씨가 매우 추웠는데 내어주신 따뜻한 음료를 마시니 한결 여유를 찾았다. 핫초코는 매우 찐한 달다구리였다. 시작도 하기 전에 당충전 맥스.

 

이상형 월드컵처럼 진행된 웨딩밴드 선택 과정

웨딩밴드 맞추기는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내게 맞는 반지를 고르는 이상형 월드컵이다. 다양한 디자인들을 서슴없이 보여주시며 다 착용해 보라고 권유해 주신다. 착용감, 피부 톤, 굴곡, 손 모양 등을 감안해서 어울리는 반지들을 추천받았다. 실장님은 편하게 착용해 볼 수 있도록 배려하며 궁금한 것은 다 물어보고, 반지 디자인의 유래도 설명해 주시고, 편히 보라며 자리도 피해 주시며 계속 반지를 리필(?) 해주셨다. 나는 금방 음료를 한잔 비웠는데, 음료도 같이 리필해 주셨다.

 

반지가 주는 의미도 있고 그래서인지 하나둘 씩 착용하면서 뭔가 좀 더 결혼이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들었다. 착용하다가 중간중간에 실수로 반지를 놓쳐서 떨어뜨리는 경우도 좀 있었는데, 별다른 이야기 없이 조용히 넘어가주시는 것도 나름 배려라고 생각하고 정말 맘 편히 반지들을 계속 살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몇 번의 반지 트레이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도 최종 후보(?) 들이 정말 많았었는데, 오히려 더 껴보라며 권장해 주셔서 덕분에 원 없이 여러 반지들을 끼어보며 비교할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서로의 마음에 드는 후보군 2개가 남아서 견적을 받아보았고, 최종적으로 한 가지 디자인을 선택하였다. 반지 안에는 본인의 글씨체로 문구를 써 남길 수 있어서, 가봉 때 와서 문구를 정하기로 했다.

 

최종 결정, 빠르지만 후회 없는 선택

웨딩밴드를 맞추기 위해 여러 예물가게와 브랜드를 돌아다니며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던데, 처음 들어간 가게에서 너무나 만족스럽고 확고하게 웨딩밴드를 맞출 수 있었던 것은 상담해 주신 실장님의 친근함과 자신감 덕분이었다. 그리고 그 자신감을 뒷받침해 주는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 있었기에 더욱 믿음이 갔다. 실제로 상담받는 두 시간이라는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생각보다 재밌게 둘러볼 수 있었다. 당일 상담받고 바로 웨딩밴드도 결정해 버렸으니 '너무 빠른 거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들긴 했는데 후회는 없다. 가봉 이후 실제로 착용하고 다니면 느낌이 새로울 것 같다.

이제 웨딩밴드까지 결정했다. 점점 뭔가 현실화되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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