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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대한민국ROK

서울 성동 : 쵸리상경, 맛차차, 서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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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서울숲에 갔다. 맛집들이 많아서 어디로 갈까 하다가 한식이 먹고싶어서 쵸리상경을 찾아갔다. 사람들이 꽤나 있었지만 기다려보자고 해서 기다렸는데, 웬걸. 거의 한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애초에 포기하고 다른데를 갈까 하다가 어차피 점심 피크 시간, 어딜가도 다 똑같을 것 같아서 대기했다.

 

 

내 앞에 대기인원이 한명도 없을때. 밥 한번 먹기 힘들었다. 거의 두시쯤 되어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음식이 나오는데도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한 15분 정도 기다렸다.

 

쵸리상경은 솥밥을 메인으로 하는 식당으로, 연어솥밥, 전복장 솥밥, 스테이크 솥밥등이 있었는데, 스테이크 솥밥이 하루 20개 한정이지만, 내가 갔었을때는 아직 품절이 아니라고 해서 시켜먹었다.

 

비쥬얼이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맛은 예상 가능한 그 맛. 맛있었다. 소고기뭇국과 밑반찬들이 기본 이상으로 맛있었다.

 

 

방어회와 바질페스토도 같이 시켰는데, 역시 비쥬얼은 많이 신경 쓴 모양새이지만 많이 기름지고 바질페스토와는 잘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도 방어회가 두툼하니 어쨌든 다 먹었다. 인스타 맛집으로는 추천하지만 굳이 맛있는 것을 먹으려고 찾아가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던 식당이다.

 

사실 서울숲을 갔던 이유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자 예약했던 맛차차 때문이다. 차를 마시면서 좀 힐링을 하고자 예약을 했었다. 밥을 다 먹고 나니 예약시간이 다되어서 힐링을 찾지 못하고 뛰어갔다. 시작의 아쉬움...

 

인당 25,000원의 결코 저렴하지 않은 티코스인데, 그래도 한번 경험해보자 싶어서 예약을 해보았다. 한 코스마다 30분의 간격으로 진행되고, 각 코스별로 직원분께서 나긋나긋히 설명을 잘 해주시며 코스는 여유롭게 진행되었다.

 

 

인원이 최대 세 팀으로만 진행되고, 더군다나 내가 갔을때는 나를 포함한 두 팀이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더욱 여유로웠다. 차를 마시면서 일행과는 자유롭게 대화도 나눌 수 있고 바깥의 날씨는 맑고 조용하니 평화롭다. 바깥의 테니스장의 강렬한 초록 펜스는 조금 미스이긴 하지만..

 

티코스는 시즌제로 운영되어서 계절별로 메뉴가 달라진다고 한다. 나는 2월 말에 가서 겨울 티코스의 막차를 탔다.

 

생강젤리에 코코넛 가루를 올린 것과 콩으로 만든 화과자로 핑거푸드가 나왔다. 차는 매운향이 있는 차였다.

차를 담는 다기가 아담하고 정갈하니 이뻤다.

 

 

이거는 정말 맛있었다. 말차에 페퍼민트 오일을 믹스하여서 스티밍한 크림과 피스타치오로 마무리하는 음료였다. 집에가서라도 한번 시도해봄직한 음료였다.

 

 

여유로운 분위기. 동양풍의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마무리는 유자즙과 폰즈 소스를 찾잎에 버무려서 찻잎 무침을 만들고, 그것을 귤조림 위에 올린 디저트이다. 시원한 녹차와 함께 곁들어서 마셨는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차로 마시기에는 별로 어우러진 느낌은 아니었다. 다만 찻잎 무침의 식감이 쫄깃하고 색달랐다는 느낌.

 

 

식사와 다과까지 끝내고 서울숲을 한바퀴 돌아보았다. 아직 봄은 아니지만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바깥공기를 쐬러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여유롭게 저무는 해를 보면서 한강길을 따라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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