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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대한민국ROK

강원 강릉 : 2박 3일 여행. 이곳저곳 돌아다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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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카메라를 통해 본 기차 안. 18세기 유행했다던 구멍 사이로 원근감을 느낄 수 있는 터널북 장난감이 생각난다. 

 

기차를 타고 달리다 보니 어느덧 강릉에 왔다. 기차를 타고 출발하니 서울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가장 먼저 먹으러 온 곳은 장칼국수. 그중에서도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온 곳이 금천 칼국수인데, 더운 여름날씨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역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위치했다. 주변에 주차할 곳은 따로 없어서 도로 가에 주차를 했다.

웨이팅은 전화를 따로 걸어주지는 않고 식당 입구에 보드판에 이름을 적어놓으면 순차적으로 종업원이 불러주는 식이다. 그때 자리에 없으면 바로 아웃이다.

 

약 1시간 여를 기다려서 먹은 첫 끼.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처럼 배고파서 더 맛있게 먹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맛은 있었다. 뜨끈한 국물이 보이는 것보다 그렇게 맵진 않았지만 칼칼하니 중독성 있었다. 

 

힘든 웨이팅을 지나 점심을 먹고 나서 찾아온 곳은 순두부젤라토. 사실 나는 맛집보다 간식들을 좋아해서, 달달한 디저트가게나 카페를 찾아가는 것이 더 좋다. 그래서 강릉에 오면 한 번쯤 들러보게 된다는 순두부젤라또를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

 

 

외관은 깔끔하고 실내도 층고가 높은 4층크기의 카페이다. 가게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여유롭고 널찍했다. 그만큼 사람이 많기도 해서 적당한 사이즈인 듯하다. 대부분대부분 만석이긴 한데, 어쨌든 자리는 있다. 주변이 안목해변 쪽이라서 더욱 사람이 많은 것도 있었다.

젤라또이니만큼 쫀득하고 끈끈한 느낌이다. 맛은 두유맛 아이스크림을 먹는 맛이다.

 

가까운 곳에 있는 바다 풍경도 한번 찍고 안반데기로 향했다.

 

 

차로 거의 한 시간이 걸리는 길이기 때문에 꽤 달려야 한다. 점심을 먹고 이것저것 하다가 오다 보니 거의 해 질 무렵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래.. 우리도 쉬러 왔다...

 

 

안반데기에서의 풍경은 이색적이었는데, 산맥과 함께 풍력발전소의 모습이 보였다. 이런 탁 트인 공간이 좋다.

 

차를 중간에 세우고 올라와보니 산맥을 보는 것 외에 특이한 게 없어서 보니까 반대편으로 주로 올라가는 듯했다. 다시 왔던 길을 내려가서 반대편으로 올라갔다.

 

길을 가다가. 비가 와서 그런지 벽 한쪽이 무너져 내려져 있었다.

 

안반데기를 한 바퀴 돌아보다 보니 해가 본격적으로 지기 시작했다. 노을빛 여명들도 운치 있고 분위기가 났다.

 

그래도 높은 산 위라고 차 안에 두었던 포카칩이 빵빵해졌다. 차 안에서 노래를 틀어놓고 해가 지기만을 기다렸다. 

 

해가지고 달이 떴다. 마침 보름달이어서 갓 뜨기 시작한 새빨간 보름달을 볼 수 있었다.

 

 

보름달인 것이 운치가 있긴 했지만 너무나 밝아서 주변에 별들은 많이 보이지 않았다. 한번 별을 볼까 싶어서 기다렸었는데, 빠르게 포기하고 내려가기로 했다. 날이 저무니 여름이지만 생각보다 쌀쌀해지기도 했다.

 

 

저녁을 먹으러 온 곳은 엄지네 꼬막집. 매번 강릉에 올 때마다 꼬막집에서 꼬막은 사 먹지 않고 뭉티기 하나 포장해 간다. 안주거리 삼아 먹으면 너무나 잘 어울리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이다.

 


 

다음날 점심. 친구의 추천을 받아서 온 옛 빙그레 김밥집. 분식집이다. 창문으로 빛이 새어 나오는 것도 아니라서 운영을 하는지 안 하는지 잘 몰랐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니 멀쩡히 운영을 하는 가게였다.

 

 

차림표는 간단하다. 어묵, 김밥. 쫄사리.

 

 

쫄사리 하나와 김밥 두 줄을 시켜 먹었다. 쫄사리라는 메뉴가 낯선데, 맛이 상상이 안 가는 비주얼이었다. 약간 짬뽕과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칼칼한 국물에 쫄깃한 면으로 매력적인 맛이었다. 해장하기에도 좋을법한 시원함이었다. 평소 김밥에 떡볶이 양념을 찍어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쫄사리 국물에 김밥을 담가 먹어도 그 궁합이 괜찮다. 여행 뒤에 가장 생각나는 메뉴 중 하나가 바로 이 쫄사리 국물이었다.

 

 

다음으로 찾아온 곳은 하슬라아트월드. 

 

이런저런 예술품들이 있다. 천의 색감이 이뻐서 찍어보았다.

 

전시장이 이어지면서 나타나는 식당에 쌓인 와인병들.

 

피노키오가 메인인 듯 이곳저곳에 피노키오 조형물들이 좀 있었다. 이층에  피노키오가 한나 너무 외로이 앉아있길래.. 무엇을 그리 아득히 쳐다보니.

 

 

전시회장을 지나와서 잠시 바깥으로 이어지는 통로.

 

한쪽 전시관에는 다양한 마리오네트 인형들을 볼 수 있었다. 버튼을 누르면 움직이는 것도 볼 수 있었다. 

 

번지점프를 하는 듯한 사람 조형물.

 

신기한 느낌의 나무 구조물. 안에 의자가 있어서 많이들 포토존으로 사용하는 공간이다.

 

하슬라아트월드에서 바라본 풍경. 주변이 한적하고 휴양지스러운 느낌이다. 한두 시간 정도 전체적으로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했던 것 같다. 생각보다 넓고 볼거리가 많지만 아 정말 인상 깊은 그런 전시품은 없었다. 그냥 단순히 좋은 날씨, 좋은 풍경, 산책도 하면서 거기에 예술품을 즐길 수 있는 문화적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정동진역 모래시계공원으로도 놀러 왔다. 무지개색 열차가 나오는데, 시간 박물관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별로 흥미는 없어서 아 이런 게 있구나~ 하고 넘어갔다.

 

모래사장 바로 옆으로 기차가 지나간다.

 

바닷가에서 살짝 발만 담가주고 나와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이곳 또한 친구의 추천을 받고 찾아온 이가네 면옥. 주변에 주차를 하고 오면 된다.

 

냉면과 메밀 전을 하나 시켰다.

 

맛은 아 엄청 맛있다기보다는, 그냥 '아 평균정도 하네.'라고 할법한 맛.

 

다시 숙소 쪽으로 돌아와서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커피나 한잔 할까 하고 찾아온 곳은 카페 뤼미에르다. 주변에 여러 가지 카페가 많았지만 그냥 인터넷에서 찾다 보니 눈에 띄어서 찾아왔다. 

카페는 그리 크지 않은 2층집으로, 소품들이 엔틱 했다. 디저트들에 크림을 잘 사용하는 것 같았다.

 

맛이 아주 맛있다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기자기한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괜찮을 듯하다. 점점 해가 지면서 어두워지고 날씨도 흐려졌지만 카페에서 느긋히 여유를 가지고 나갔다.

 

결국 해가 다 지고서야 나갔다.

 


 

다음날 아침은 강릉에서 시작되었다는 테라로사 카페로 찾아왔다. 테라로사 카페를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궁금했었다. 차가 없으면 찾아가기 힘들 듯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명성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서 차가 만차였다. 공장형으로 되어있어서 넓다.

 

카페 한편에 굿즈샵도 잘 마련되어 있었다. 심플한 디자인에 굿즈 하나 살까 싶다가도 굳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았다.

 

아직 빈속이어서 여러 빵들과 디저트에 눈이 돌아갔다.

 

내부 분위기는 이런 느낌. 주문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른 아침시간대인 것을 생각하면 꽤 사람들이 있었다. 카페가 워낙 넓고 자리가 있다 보니까 자리 구하는 것에는 어렵지 않았다. 곳곳에 사람들이 있었다.

 

나도 이층에 한자리 차지해서 앉았다. 음료는 주문하고 조금 기다리니 나와서, 빵이랑 맛있게 먹었다. 카페 이곳저곳을 다 둘러보고 여유롭게 나왔다.

 

그리고 향한 곳은 오죽헌. 우리나라의 보물 165호로 지정된 곳이다. 유명 관광지이다 보니 주차장이 너무 잘되어있다. 아마 단체관광객이나 수학여행으로 많이 와서 그러지 않나 싶다.

 

더운 여름날이어서 햇살이 꽤 셌다. 발길 가는 대로 걸어보기로 했다.

 

오죽헌. 우리나라 가옥 중 가장 오래된 것 중 하나이다.

 

많은 사람들이 둘러보면서 오죽헌을 비롯한 신사임당이 율곡 이이를 낳은 별당 몽룡실, 영정을 볼 수 있다.

 

5천 원권의 주인공인 이이와, 오죽헌의 모습을 똑같은 모습으로 바라볼 수 있는 위치를 표시해 두었다.

 

오죽헌을 한 바퀴 둘러보고 강릉 월화거리로 왔다. 요새 많이 떠오르는 곳이라고 한다. 주변에 주차장이 있긴 한데, 그마저 만차여서 인근 거리 공영주차장이나 도로 빈자리를 잘 찾아서 주차를 해야 한다. 월화거리는 강릉 고유 설화인 무월랑과 연화부인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에서 '월'자와 '화'자를 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 이야기까지는 굳이 찾아보지는 않았다.

 

시장이 옆에 있어서 다양한 먹을거리들이 많은데, 그중에서 짬뽕빵을 하나 사 먹었다. 짜장빵도 있고 짬뽕빵도 있고 그런데, 생각보다 맵다. 앉은자리에서 물 한 통을 다 먹었다.

 

닭강정도 여러 가지 유명한 듯하다. 강릉 죄다 본점이고 맛집이고 전통이라고 하니 참 이거 뭐가 뭔지 알 수가 있나. 속초에는 만석 닭강정이 유명하고, 강릉에는 배니 닭강정이 유명하다고 한다. 닭강정은 별로 먹고 싶은 배가 아니어서 가볍게 패스했다.

 

강릉 중앙성남시장을 둘러보다가 아이스크림 호떡이 또 유명하길래 줄 서서 먹었다. 결론은 줄 서서 먹을 정도의 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달달하니 간식거리이긴 하다. 

 

모든 일정을 다 둘러보고 강문해변으로 돌아와서 카페에 앉아서 바다멍을 했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 여유로운 강릉 해안이다.

 

집까지 가는 길 아쉬워서 괜히 경포대에 들렀다. 드러누워서 마지막 여유를 즐기다가 여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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