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하고 여행을 가게 되었다. 학기중이다. 시험이 당장 다음주였다. 그래도 이제 안가면 언제 가나 싶어서 바로 비행기표를 끊었고 숙소도 바로 구했고 바로 떠나게 되었다.
다행히 일본에서 거주하고 있는 친구가 있어서 더욱 맘편하고 쉽게 간 것도 있다.
도착하자 마자 반겨주던 도라에몽 피규어. 삿포로 산치토세 공항에는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층이 있었다.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바로 간 곳은 삿포로맥주 공장. 시음도 할 수 있다는데 시음은 건너 뛰었다.
길이 헷갈려서 어찌저찌 찾아간 박물관의 내부. 내용은 잘 모르겠다. 이곳에서 클래스가 열리는 것 같기도 하고 시음회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갔을때는 사람도 없고 왠지 찾아오는 사람도 없는 것 같았다.
건물 한 쪽 벽면은 이렇게 초록덩쿨로 꾸며놓았다. 붉은 벽면에 초록색 식물로 꾸며놓으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박물관을 뒤로하고 삿포로 타워 쪽으로 가는길.
가는길에 이런 일본느낌 물씬 풍기는 거리행진을 만나게 되었다. 천황폐하즉위 기념... 이라는 것 같은데 그냥 여러 지역별로 나뉘어서 돌아다니는 것 같다.
타워에 가까워지니 에펠탑, 도쿄타워보다는 좀 더 아담한 타워를 마주하게 되었다. 아무것도 몰랐을 때는 도쿄타워가 두개인가? 싶었는데 직접 와서 보니 많이 다르다.
그래도 도쿄타워가 에펠탑을 흉내내서 만들었고, 그래서 그런지 삿포로 타워에서도 에펠탑의 느낌은 났다.
최대 유흥가 지점인 스스키노 역에 가까이 있는 전망차. 이 도시 한가운데 전망차가 있다는 것을 여기 와서 알았다.
이곳까지 걸어온 이유는 유명하다는 스프카레를 먹기위해서였다. 스프카레로 제일 유명하다는 스아게 플러스. 삿포로 내 트립어드바이저 1위였다. 식사시간이 아니었지만 약 20분 정도 기다렸다가 입장할 수 있었다.
그래도 카레를 파는 음식점 답게 인도 전통 음료 중 하나인 라씨를 팔고 있어서 라씨도 하나 주문했다.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바로 나와서 돌아다니고, 밥을 먹으러 쭉 걸어와서 지치기도 했고 날씨가 쌀쌀해서 피로도가 빠르게 쌓이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따뜻한 스프 카레가 몸도 따뜻해지고 포만감도 차는게 너무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홍대에도 분점이 있다는데 나중에 먹으러 가볼 생각.
번화가에서 다시만난 행렬. 여러 행렬이 이곳저곳 다니고 있던 것 같았다.
또 걸어서 도착한 삿포로 구청사. 늦게 도착하는 친구를 기다릴 겸 시간 때울 겸 해서 둘러보기로 했다. 입장료는 무료.
아무도 누군지 관심은 없다. 꽤나 이쁜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정말 오래된 느낌 가득했다.
구청사 가까이에는 삿포로 미쉐린 3스타 프렌치 식당인 몰리에르에서 런칭한 카페 중 하나인 몰리에르 카페가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 온 이유는 삿포로 3대 디저트 가게 중 하나인 롯카테이를 가기 위해서였다.
참고로 삿포로 3대 디저트 가게는 롯카테이, 르타오, 기타카로 라고 한다. 다 가볼 예정.
입구에서 찍고 나서 들어가서는 여러가지 시식도 있고 구경도 해었다. 시간이 늦어서인지 위에 있는 카페에서는 이용할 수 없었다. 다양하고 여러가지 화려한 과자들이 많았는데 비싸서 많이 사지는 않고 한 두개정도 맛 보려고 샀었다.
친구를 만나러 도착한 곳은 양고기를 무한으로 먹을 수 있다는 삿포로 비어가든~ 이곳이 첫째날의 마무리이자 가장 기대하는 곳이었으나... 늦은시간에 도착해서 그런지 예약도 꽉차있고, 다시 예약을 하려면 약 삼일 뒤에 가능하다는 말에 빠르게 포기했다.
가장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쉽기도 했는데 여러군데 여행을 다니면서 많이 바뀌게 된 것은 나중에 다시 오면 되지 뭐~ 라는 여유로운 마음가짐.
그래서 간 곳은 바로 옆에 있는 대형마트 푸드코트. 여러가지 있었는데 뭔지 잘 모르겠고 그냥 아무거나 시켜 먹었다. 생강향이 강해서 잘 먹지는 못했다.
저녁을 먹고 북해도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삿포로 맥주 몇개와 안주 몇개를 사가기로 했다.
이와중에 후쿠시마는 걱정되서 나름 원산지와 생산지를 꼼꼼히 챙겨보았다. 물론 내가 본 것은 아니고 일본에서 사는 친구에게 똑바로 보라고 닥달하였다. ㅎ_ㅎ
장을 봐 사들고 온 초밥과 맥주로 우리나라 대 우크라이나 U20 결승경기를 보았다. 해외라서 그런지 중계를 해주는 곳도 없고, 인터넷으로 보자니 끊기기도 많이 끊기고 ㅠ
거의 1초 중계 10초 멈춤이었지만 끈기로 보았다...
초밥을 다 먹고 나서 요리를 잘하는 친구가 해준 감자튀김. 바삭함의 식감이 절묘하게 살아있었다. 먹고싶으면 또 말하라며 엄지를 내보이는 친구가 오늘따라 멋져보였다.
푸딩으로 마무리. 끊기는 방송으로 보았지만 우리나라가 이기지는 못해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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