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함께 내일로 여행을 떠났다. 학교에서 방학기간동안 지원자를 선별해 내일로 티켓을 나누어주는 행사를 했고, 지원하고 당첨되어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여행계획을 짜는 것이 귀찮아서 한 시간만에 계획이 없는 것이 계획이다라는 취지의 기획안을 작성하여 응모했었는데 선정되어서 당황스럽긴 했었지만, 정말 우리는 계획이 없었고 여행은 떠나고싶었기에 웃기기도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나에게는 첫 내일로 여행이었고 그래서 더 설레었다.
시작은 수원역에서부터 출발~ 첫번재 목적지는 전주였다. 전주 한옥마을을 아직 한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아침일찍 출발하여 사람이 많지 않을줄 알았는데, 세상사람들에게 아침 8시는 그리 이른 시간이 아니었다.
전주에 도착하고 나니 이미 날씨는 햇볕쨍쨍 무더운 날씨였다. 얼른 택시를 타고 한옥마을로 이동하였다.
한옥마을에 도착하고 나니 인사동처럼 가게 간판들이 모두 한국어로 되어있었다.
점심시간이라 찾아가본곳이 베테랑. 1977년부터 시작했으니 거의 4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가게다. 본점이라고 하는데 외관 인테리어가 깔끔한 것을 보니 리모델링을 한지 얼마 안된듯 보였다.
칼국수가 양도 많고 맛있긴 했었지만 명동칼국수라는 최상위클래스의 칼국수를 맛본 나에게는 그냥 그런 맛이었다.
점심을 먹고 천천히 둘러본 전주한옥마을, 한옥마을답게 한복을 빌려주는 가게들이 곳곳에 많았다.
이렇게 더운 날씨의 정오인데도 불구하고 이정도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것은 꽤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닌다고 볼 수 있지않을까.
계속 길을 걷다가 너무 더워서 카페에 들어가서 쉬기로 했다.
사람이 많은 프랜차이즈 카페를 찾기보다는 그냥 아무데나 들어가서 쉬었는데 전통 찻집이었다.
시원한 곳에서 오미자차와 다과를 조금 즐기다가 다시 길을 떠나 도착한 곳은 경기전이다. 경기전의 메인인 정전에 들어가기 전에 전주사고를 볼 수 잇엇는데, 실제로 들어갈 수도 있었다.
사고는 실록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진 건물이다. 본래 2부를 등사하여 서울의 춘추관과 충추사고에 봉인하여두었는데, 2부만으로는 실록의 보존이 걱정되어 다시 2부를 더 등사하여 전주와 성주에 사고를 신설하고 각 1부씩 분장하였다고 한다.
임진왜란때 춘추관, 청주, 성주사고에 있는 실록들은 모두 소실되고 전주에 있는 실록만 화를 면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목숨을 걸고 이 실록들을 지켰기 때문이란다. 원본은 임진왜란 후 강화도 정족산사고에 보관되었다가 현재는 서울대규장각에 소장되어있다고 한다.
어진 박물관의 모습
진짜 말이 잇는 줄 알고 깜짝 놀랐었던 마굿간. 그림이 입체적으로 그려져있고 그늘져있어서 한 1초간 실제 말이 있는줄 알았다.
친구와 경기전 내부에 있던 투호 내기에서 이겨 얻어먹었던 생맥주 슬러시....인데 엄청 맛없었다. 그냥 차가운 생수 사먹는게 훨씬 이득.
또다시 길을 걸으며 전동성당으로 향했다. 한옥마을은 건물이 곳곳이 낮고 조금 색다른 분위기이긴 한데 너무 관광지 느낌이 되어버려서 다소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그나마 이곳은 조금 덜한 거주지역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멀리서 보이는 전동성당의 모습
유명한 건물답게 관광객들이 많았다. 세계 어디를 가든 조금 오래된 역사를 가진 성당과 교회들은 모두 관광지로 유명한 것 같다.
성당의 모습이 명동성당과 굉장히 비슷하다. 전동성당은 기본적인 로마네스크 양식의 주조에, 비잔틴 양식 돔으로 마무리 되어있다. 우리나라 첫 순교자 윤지충(바오로)와 권상연(야고보)의 순교정신을 기려 그들이 순교했던 곳에 성당을 지었다고 한다. 1891년(고종 28)에 프랑스 보두네(Baudenet) 신부가 부지를 매입하고 1908년 성당 건립에 착수해 1914년에 완공했다.
이 성당 건물은 일제강점기에 지어졌으며 서울 명동성당을 설계한 프와넬 신부에게 설계를 맡겨 23년 만에 완공한 것이라고 한다. 성당건축에 사용된 일부 벽돌은 당시 일본 통감부가 전주읍성을 헐면서 나온 흙을 벽돌로 구웠으며 전주읍성의 풍남문 인근 성벽에서 나온 돌로 성당의 주춧돌을 삼았다고 한다.
윤지충(바오로)와 권상연(야고보)의 순교정신을 기려 만든 그들의 동상을 볼 수 있었다.
전동성당을 보고 난 뒤에는 전주 남부시장을 둘러보았다.
그중에서도 청년몰을 찾아가보았는데, 청년몰은 전주 남부시장안에 조성되어있는, 청년사업가들을 위한 공간이다. 시간이 지나고, 세대가 바뀜에 따라 발생하는 전통시장의 침체화를 해결하기 위해서 2011년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 사업에 선정되면서 생겨났다고 한다.
청년몰로 올라가니 볼 수 있었던 문구.
난간위에 올라가서 뜬구름을 잡으려면 뜬구름 된다.
이곳저곳 아기자기하고 관광객들을 위한 소품이나 포토존들이 많았다.
아기자기한 공방이나 가게들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한적하고 운영을 하지않고 있는 가게들도 많았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약간 유치하고 인스타그램 감성을 유발하는 가게들이 많았는데, 과연 소비를 유발할만큼 가치있는 상품들인가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이 들었다.
전주에는 또 유명한 것이 콩나물 국밥과 모주. 저녁으로 이것을 먹기위해서 식당을 찾아갔다.
우리가 먹은 전주 왱이콩나물 국밥은 또 먹는 방법이 따로 있다. 수란에 국물을 수저로 서너번정도 붓고, 김을 잘게 부수어 섞어먹어야 한단다. 계란을 국밥에 넣어서 먹는 것이 아닌 따로 먹어야 한다고 하니 참고하자. 사장님께서 누가봐도 관광객인 젊은이 세명이 와서 주문하니 이것저것 알려주시고 제대로 못먹으니 야단을 치셨다. ㅋㅋㅋㅋ
모주 한잔도 시켜먹었다. 막걸리와는 또다른 맛이었다. 이곳저곳 둘러보면서 허기가 졌는지 정말 맛있게 먹었다.
가게 내부는 평범. 지역사람들이 간간히 찾아와서 먹는 듯 하다.
저녁을 먹고 찾은 곳은 전주 덕진공원.
해가 질 무렵 찾아와서 그런지 파스텔톤의 하늘이 이뻤다.
호수 가득 연꽃들이 펴있었는데, 양평의 두물머리만큼 엄청난 면적의 연꽃밭이었다.
수변다리를 통해 연꽃을 가까이서 바라보면서 호수위를 걸어다닐수 있었다. 실제로 꽃이 펴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색다른 전경이었다.
이곳저곳 둘러보고 저녁시간을 떼울곳이 없어 시내로 나왔다.
그리고서는 오버워치 한판. 다들 게임을 그렇게 잘하는 편이 아니라 몇 판하고 껐다.
한옥마을 가까이에 있던 청연루. 맥주하나와 주전부리를 사들고 왔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런지 지역주민들도 나와서 열대야를 피하는 공간인 듯 했다.
야경이 이쁜 곳이라던데, 마침 달이 빼꼼 나와 한컷 찍어보았다.
청연루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이쁜곳이 아니라 청연루를 바라보는 야경이 이쁜 곳이었나.
전주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를 보내고 나와 옥상에서 한컷. 이렇게만 한옥마을을 보기에는 아쉬워서 한옥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전망대를 찾아가보기로 했다.
둘레길코스에 있었던 정자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면서 올라가본다.
오늘도 더운 날씨에 아침일찍 한걸음씩 올라가다보니 꽤나 지친다.
전주 한옥마을의 전망대인 오목대를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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