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에서 스위스로 향하기 위해서 아침 일찍 나왔다. 아침 일찍 뮌헨 중앙역(München Hbf)에서 출발해, 취리히(Zurich)를 거쳐 루체른(Luzern)으로 향하는 일정이다. 숙소 앞에 있던 스타벅스에서 잠시 여유 시간을 가졌다.
기차를 타기 전에 주전부리를 사기 위해 들렸던 가게.
기차에서 바라보는 알프스 산맥의 경치가 너무 아름다웠다. 푸른 초원과 마을들이 지나가는 동안 마음이 편안해지고, 루체른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졌다.
기차 안에서 찍은 취리히 도심의 모습. 어느덧 독일에서 스위스로 나라가 달라져서 분위기도 바뀌었다.
환승을 위해 내린 취리히 역
스위스는 기차 여행이 잘 되어 있어, 기차로 이동하기 좋다. 특히 유레일 패스를 이용하면 여러 나라를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다.
루체른(Luzern)은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알프스 산맥과 호수, 그리고 고풍스러운 건축물이 어우러져, 마치 그림 속에 들어온 듯한 풍경을 자랑한다.
루체른에 도착하자마자 숙소로 가서 체크인하고 짐을 풀었다. 숙소를 정리한 후, 이제 본격적으로 루체른 시내 탐방을 시작했다.
루체른의 가장 유명한 명소 중 하나는 바로 카펠교(Kapellbrücke)다.
이 다리는 14세기에 지어진 목재 다리로, 루체른의 상징적인 건축물이다. 다리 안에는 중세 시대의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데, 이 그림들은 다리의 구조물에 세운 탑 안에 전시되어 있어 매우 독특하다.
카펠교를 지나면서, 루체른 호수와 알프스 산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들이 멋지게 나왔다.
마냥 물이 맑아 보이진 않았다.
날씨가 조금만 더 개었으면 좋았을 텐데.
빈사의 사자상을 보러 가는 길.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많았다.
빈사의 사자상, 라이온 기념비(Lion Monument)는 스위스의 국가적 상징 중 하나로, 루체른에 가면 꼭 봐야 할 명소다.
이 기념비는 1792년에 프랑스혁명 당시, 루브르 궁전을 지키던 스위스 근위병들이 프랑스 혁명군에 의해 처형된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조각된 죽어가는 사자의 모습이 인상 깊고, 그 옆에 새겨진 문구는 그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애도의 마음이 담겨 있다. 이곳은 조금은 슬프지만,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기게 해 준다.
바로 옆에 빙하박물관(gletschergarten)이 있긴 하지만, 굳이 들어가 보진 않았다.
루체른은 중세의 성벽(Museggmauer)이 여전히 잘 보존되어 있는 도시로 유명하다. 뮤제그 성벽(Museggmauer)은 원래 루체른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14세기에 지어진 방어 성벽이다.
이 성벽에는 여러 개의 탑들이 있으며, 그중 뮤제그 타워(Musegg Tower)는 14세기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루체른 시내와 호수, 그리고 알프스 산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날씨가 우중충해서 전반적으로는 약간 힘든 산책길이 되었다.
현재는 860m 정도의 성벽과 9개의 탑만 잔존하고 있다고 한다.
내려와서 다시 도심 쪽으로 걸어가는 길. 힘든 산책이었다.
루체른에는 슈프로이어 다리(Spreuer Brücke)도 있다. 이 다리는 카펠교만큼 유명하지 않지만, 그 자체로 매우 아름다운 다리다. 다리 위를 걸으며 주변의 건축물과 호수의 경치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다리 근처에는 여러 가지 시설물들이 있었는데, 1875년 대화재 이후 1887년 3개의 터빈을 설치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로이스 강물을 이용해서 전력을 생산한다고 하는데, 안전을 위해서 1977년 작동을 멈췄다고 한다.
슈프로이어 다리에서 바라보는 풍경
다리는 1566년 홍수로 파괴되었지만 다시 재건되어 현재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다리의 천장에는 삼각형 형태의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1616년~1637년 화가 카스파르 메그링거(Kaspar Meglinger)가 그린 그림 67개가 그려져 있으나 현재는 45개만 남겨져있다고 한다.
그냥 가게 앞의 테라스의 가구들이 이뻐서 찍어보았다.
파노라마 사진도 하나 찍어보았다.
루체른 시내에서 쇼핑을 즐기기 위해 쿱(Coop)에 들렀다. 쿠프(Coop)는 스위스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으로, 다양한 스위스 특산물이나 기념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다. 저렴하게 식사대용을 구입하기 위해 들려서 간단히 쇼핑을 했다.
해가 지기 시작하고 조명이 켜지니 나름 분위기가 있다.
복잡한 기찻길. 구름 낀 알프스 산맥도 멋있다.
숙소로 돌아와서 쿱에서 사 온 라면과 닭고기 반마리 먹고 잤다. 나름 만족스러웠던 한 끼 식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