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 조식도 유명한 호텔이긴 했지만 그래도 맛집을 찾아가서 먹고 싶었다.


아침 일찍 니조 시장의 오이소에 가서 아침을 먹었다. 8시쯤 도착했는데 줄을 거의 30~40분 기다렸던 것 같다. 나름 그래도 일찍 나왔으니까 괜찮다 싶었는데 이렇게 기다릴 줄이야. 역시 유명한 집은 다 이유가 있다.

카이센동을 주문했다. 신선한 해산물이 가득 올라간 덮밥이었다. 맛있긴 한데, 그 가격 주고 사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래도 한국에서 이 정도 퀄리티를 사 먹으면 얼마나 나올까 생각하니 그나마 가성비는 있었다. 여행지에서 먹는 거니까 프리미엄이 붙는 거라고 위안을 삼았다.

밥을 먹고 나니 렌트카를 예정 시간보다 거의 한 시간 이상 초과해서 빌렸다. 렌트카 사무실까지 가는 길이 생각보다 멀었다.

렌트카는 클룩에서 미리 예약해뒀다. 확인 과정을 거치고 차를 받았는데, 일본 차는 오른쪽 핸들이라 처음엔 좀 어색했다. 그래도 금방 적응했다. 차를 타고 첫 목적지인 두대불전으로 출발했다.

두대불전은 일본의 유명한 건축가이자 세계적인 건축가인 안도 타다오가 설계했다고 한다. 안도 타다오는 노출 콘크리트로 유명한 건축가인데, 이곳도 그의 시그니처 스타일이 잘 드러나 있었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왜인지 모를 모아이상이 서있었다.


두대불전 불상을 감싸고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인상적이었다.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의 줄.


사진도 열심히 찍고, 중간에 있던 카페에서 안도 타다오의 진품이라는 그림도 보고 라벤더 아이스크림도 먹으면서 조금 쉬었다. 라벤더 향이 은은하게 나서 상쾌했다. 쉬고 나서 다음 목적지인 오타루로 향했다.

불상도 엄숙한 분위기를 갖고 있지만, 주변에 있는 라벤더 정원과 모아이 상이 특히 인상 깊었다. 모아이 상이 일본에 있는 것도 특이한데, 왜 있는지는 모르겠어서 찾아봤다. 칠레 이스터 섬과의 우호 관계를 상징하기 위해 세워졌다고 한다. 세상에는 모르는 이야기가 참 많다

차를 타고 오타루로 향했다. 반대 방향이어서 그런지 꽤 걸렸다. 가는 길에 날씨가 잠시 안 좋았는데, 그 덕분에 아주 크고 선명한 무지개를 볼 수 있었다.


오타루에 도착해서 미스터 초밥왕의 모티브였던 마사즈시 분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전에 왔을 때는 본점에서 먹었는데, 이번엔 분점으로 갔다. 분점은 기다리는 사람도 없고 여유롭게 먹을 수 있었다. 신선한 초밥이 입안에서 녹았다. 역시 일본 초밥은 다르다.


배도 채웠겠다, 오타루를 한번 둘러봤다. 오르골당도 들러서 구경했다. 오르골 소리가 참 예쁘다. 하나 사 갈까 하다가 짐이 무거워질 것 같아서 관뒀다.


르타오 카페에서 치즈아이스크림을 먹고 케이크랑 커피를 한잔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엄청 기다렸다. 거의 1시간은 넘게 기다렸던 것 같다. 기다리면서 너무 피곤해서 벤치에서 잠도 잤다. 케이크 먹으려고 1시간을 기다리는 내가 대견하면서도 한심했다.

드디어 입장해서 먹은 케이크는 맛있었다. 부드럽고 달콤했다. 하지만 솔직히 그렇게 기다릴 정도는 아니었다는 게... ㅋㅋ


카페에서 나오니 해가 다 져 있었다. 덕분에 오타루의 야경을 볼 수 있었다. 사람들도 많이 빠져서 한산한 느낌이라 더 좋았다. 운하 주변의 가스등이 켜지고, 건물들에 불이 들어오니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여유롭게 둘러보고 있는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차를 타고 삿포로 시내로 다시 향했다.

차를 반납하고 털게 코스 요리를 먹기 위해 카니쇼군으로 향했다. 원래 빙설의 문을 찾아가려고 했는데 예약하는 걸 놓쳐서, 그냥 여유롭게 한번 먹어보기로 했다.

분위기는 너무 차분한 일식집 느낌이었고, 세심하게 챙겨주는 서비스가 좋았다. 직원분들이 하나하나 요리를 설명해 주면서 내주는데, 그 정성이 느껴졌다.

몸도 따뜻하게 사케도 한 잔 시켜 먹었는데 매우 만족스러웠다. 배가 안 배부를 줄 알았는데, 코스 요리라는 게 하나하나 나오다 보니 너무 배부르게 먹었다. 털게의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다시 기분 좋게 숙소로 돌아와서 또 대욕장에서 한번 몸 좀 담갔다가 바로 나갔다.

요새 핫한 파르페 맛집이라는 <파르페 커피 술 사토> 맛집에 갔다.


12시에 문을 닫는 곳이었고, 11시 즈음 도착했는데, 20분정도 대기를 했다. 12시에 마감인데 괜찮냐는 질문과 함께 입장했고, 바로 파르페를 주문했다.

파르페는 이쁘고 맛이 진했다. 큰 테이블에 프로젝터로 여러가지 영상들이 나왔는데, 나름 재미있게 꾸민 듯 했다.

다 먹고는 마지막 일정으로 돈키호테 쇼핑을 했다. 거의 2시간 봤다. 지하부터 4층까지 두어번 왔다갔다 한 것 같다. 크게 살 것은 없었는데 보니까 또 물욕이 생기면서 계속 돌아다니다보니 거의 2시가 넘어서야 결재하고 숙소로 향했다. 이틀차인데 너무 많이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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