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를 다녀온 지 한 달도 채 안 됐는데 또 해외로 나갔다. 뭐, 누가 뭐래도 공항 가는 길은 늘 즐겁다. 집에서 나가는 순간부터 벌써 여행이 시작된 기분이랄까.

공항에 도착해서 출국 수속을 받는데 옆 줄에 남자 아이돌 그룹이 있었다. 팬들이 꽤 있는 걸 보니 유명한 그룹인 것 같은데, 나는 아이돌을 잘 몰라서 누군지 전혀 감이 안 왔다. 나중에 누군지 찾아볼까 하다가 그냥 관뒀다.

재밌는 건 이번에 사용한 게이트가 지난번 상하이 갈 때 썼던 출입구 바로 맞은편이었다는 점이다. 한 달 만에 같은 공항, 반대편 게이트.

그런데 일본 여행을 떠나려는 날, 환율이 10원이나 올라버렸다. 진짜 어이없었다.

공항에 도착해서 공항버스로 시내까지 이동했다. 생각보다 호텔까지 오는 데 꽤 걸렸지만, 그래도 나름 편하게 왔다. 버스 타고 창밖 풍경 보면서 오는 것도 여행의 일부니까.

체크인을 빠르게 끝내고 바로 스프카레를 먹으러 나왔다. 삿포로 왔으면 스프카레지. 유명한 스프카레 집 중에 <스프카레 킹>에 왔다. 5시도 안 된 시간인데 벌써 웨이팅이 있었다. 대략 30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다.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보면서 시간을 때웠다.


입장해서 삿포로 생맥주와 함께 스프카레를 주문했다. 깊은 카레 맛과 부드러운 생맥주의 조합이란... 진짜 여행 첫날부터 너무 맛있게 한 끼를 먹었다.

배도 채웠겠다, 어딜 둘러볼까 하다가 갓챠가 있는 게임 가게로 들어갔다. 일본게임 가게는 한국보다 볼 게 많아서 좋다. 올라가다 보니 스티커 사진 찍는 부스가 있어서 한 번 찍어봤다.

근데 이게... 효과가 너무 세서 웃겼다. 눈은 두 배로 커지고, 피부는 도자기처럼 매끈해지고, 심지어 턱선까지 갸름하게 보정되는 사진이었다. 일본은 이런 효과가 유행인가보다.




바로 앞에 있는 메가돈키호테도 한번 전체적으로 둘러봤다. 모든 층을 스윽 훑어보고 나왔다. 일본 돈키호테는 진짜 없는 게 없다. 과자부터 전자제품, 의류, 화장품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게 된다.



나와서 타코야끼 가게에서 타코야끼 한 접시와 맥주 한 잔을 시켰다. 바깥에서 먹는 게 꽤 쌀쌀했는데, 그래도 바깥 자리에서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줄 서서 자리에 앉았고, 심지어 자리세도 있었다. 자리세까지 내고 먹는 타코야끼라니. 그래도 타코야끼는 맛있게 먹었다. 뜨끈한 타코야끼와 시원한 맥주의 조합은 진리다. 자리세 냈다고 핫팩도 주고 안주로 먹을만한 마른안주도 2개씩 고르게 해줬다.

배가 불러서 오도리 공원 쪽으로 걸어가면서 지하도로로 들어갔다. <키노토야 베이크>에서 아이스크림도 팔고 있길래 하나 사 먹었다. 배는 부른데 왜 아이스크림은 또 들어갔다. 아이스크림 진짜 맛있었다. 순우유 맛이 진하게 느껴졌다.


삿포로 TV 타워 앞에 도착하니 연말이라 주변이 이쁘게 꾸며져 있었다. 크리스마스 마켓도 열려 있어서 한 바퀴 다 둘러봤다. 별거는 없었지만 그래도 분위기가 연말 느낌 물씬 나서 좋았다. 조명도 화려하고, 사람들도 많고, 뭔가 들뜬 기분이 전염되는 느낌이었다.

니카상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마지막으로 술 가게에 들러서 그동안 한국에서 비싸서 못 사고 산 샤르트뢰즈와 앙고스투라 비터스를 샀다. 한국에서의 거의 절반 가격이어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이 맛에 해외여행 오는 거 아니겠나. 가방이 무거워지는 건 좀 감수해야 하지만.

숙소로 돌아와서 호텔에 있는 대욕장에서 사우나를 즐기고 잤다. 잠을 많이 못 자고 여행을 시작해서 피곤했는데, 목욕탕에서 푹 쉬었던 것 같다. 온천욕 하니까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었다. 역시 일본 여행의 백미는 온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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