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삼국통일을 이루어낸 문무대왕릉으로 왔다. 예전에 초등학생 때나 왔었던 것 같은데.
하늘도 맑고 동해의 푸른 바닷물도 시원해 보였다. 다만 날씨는 원래 추운 날씨라서. ㅋㅋㅋ
특이했던 것은 기도나 굿을 드리는 드리는 여러 무당(?) 종교단체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원래 이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최근에 더 심해진 것 같기도 하고 이슈로 뜨고 있는 듯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ZbZq9kqwkrk
갈매기들도 많았다.
구경을 하고 난 뒤 아침 겸 점심을 먹으러 갔다. 회는 조금 무거운 듯하고 간단하게 물회 한 그릇씩 하러 주변에 횟집 중 추천을 받은 횟집으로 찾아갔다. 길을 막고 있는 고양이. 길을 막아도 나른한 고양이 움직임을 보고 있자니 기분은 좋다.
군더더기 없이 맛있고 서비스도 좋았다.
밥을 먹고 나와서도 여전히 여유를 즐기고 있는 고양이.
문무대왕릉 옆에 있는 감은사지. 입장료도 따로 없고 가볍게 둘러보기 좋다. 문무왕이 삼국을 통일한 후 부처의 힘을 빌어 왜구의 침입을 막고자 절을 세웠다고 한다. 절이 다 지어지기 전에 문무왕이 죽자, 그 뜻을 이어받은 신문왕이 완성한 절이다. 지하에는 배수시설이 있는데 문무왕이 바다 용이 되어 이 배수 시설을 통해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는 전설이 잇다.
연리지 형태로 남아있는 고목과 절 터로 시간의 흐름이 느껴진다.
시원한 동해바다풍경. 차를 타고 멀지 않은 곳에 주상절리를 볼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보러 왔다.
주상절리를 제주도에서만 본 것 같은데, 경주에도 주상절리를 볼 수 있는 지형이 있는 줄 몰랐다. 알고 보니 이곳도 관광지화되어서 사람들이 많이 온 지 꽤 되었던 것 같다. 1차선 도로이기도 하고 찾아오는 사람 대비 주차시설이 잘 되어있지는 않아서 조금 걸어야 한다. 내비게이션이 안내해 주는 대로 하서항 근처 주상절리 주차장에 주차를 해두고 주상절리전망대까지 걸어갔다.
전망대는 잘 꾸며져 있었다.
위에서 바라보는 주상절리는 훨씬 특이하고 멋진 자연풍경이었다.
저 멀리 바위 위에 혼자 서있는 갈매기
경주에 왔으니 불국사도 보는 것이 국룰이 아닌가. 거의 20년 만에 불국사 방문인 것 같다. 다보탑과 석가탑도 오랜만이다. 10원짜리 동전에 그려져 있는 탑이 어느 것인지 늘 헷갈리는 부분.(다보탑이다.)
매체에서 자주 보는 불국사 구도. 대웅전으로 통하는 중문인 자하문의 모습이다.
불국사를 보고 난 뒤에는 석굴암도 한번 돌아보고 왔다. 석굴암은 대학생이 되고 나서 한번 온 적이 있으니 대략 10여 년 만인가.
석양이 지고 난 하늘에 분주히 움직이는 철새들의 움직임이 장관이다. 너무 많아서 조금 무섭기도 하다.
금리단길로 돌아와 문이 닫아서 못 그렸던 도토리 캐리커쳐도 그렸다. 줄이 꽤 길어서 대략 30분 정도 기다렸다.
십원빵은 먹어본 적 없어서 한번 먹어보았다. 안에 치즈가 들어간 빵이었는데, 빵 모양이 특이해서 예전부터 많은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요새 십원빵 도안을 마음대로 사용해도 되는지 한국은행이랑 다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결론이 날지 궁금하다.
십원빵으로 요기를 채우고 캐리커쳐 줄을 기다려서 캐리커쳐도 잘 그렸다. 나는 닮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비슷한(?) 느낌을 담아서 최대한 귀엽고 이쁘게 그려주는 듯하다 ㅋㅋㅋㅋ 그래서 만족하는 듯.
기념품으로 체리 스파클링과 체리주도 구매했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들었는데 저녁시간대라서 그런지 기다리지 않고 여유롭게 살 수 있었다.
찹쌀 아이스크림도 하나 사서 먹었다.
어렸을 때는 안압지 하면 포석정부터 생각났는데, (아마 수학여행 때도 포석정만 들렸던 것 같다.) 이제는 동궁과 월지를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 같다.
동궁과 월지를 한번 들린 뒤로는 현시점의 경주의 메인이 되는 관광지는 동궁과 월지의 야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잔잔한 물길 아래 유유히 혼자 유영하는 오리 한 마리.
저녁을 아직 먹지는 않아서 주전부리를 할 겸 중앙시장 야시장으로 왔다. 12,000원짜리 BIG4 쿠폰을 사면 원하는 4개 제품을 골라서 먹어볼 수 있다고 하는데, 요리하는 시간이 꽤 소요되는지 사람도 꽤 있고 줄이 길어서 그냥 각자 먹고 싶은 음식 하나씩 골라서 주문해 먹었다.
돌아다니면서 사 먹은 주전부리로 저녁을 대신했다. 돌아다니면서 사 먹은 깁모어 막걸리. 경주로컬 브루어리에서 만든 막걸리라고 하는데 적당한 무게감에 적당한 달달함으로 괜찮은 막걸리였다.
다음날이 밝고 대릉원을 둘러보았다. 어찌 보면 무덤인데 무덤 위에 나무들이 있는 모습이 어색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금관총에는 고분정보센터가 새로 설치되어서 한번 입장해 보았다. 입장료는 3,000원 정도인데 한 번쯤 가볼 만하다. 금광이 출토된 모양과 함께 돌무지덧널무덤에 관한 재현과 설명을 볼 수 있었다.
왕릉의 주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콘텐츠들도 있는데, 함께 출토된 칼집에서 '이사지왕'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어서 이사지왕이라고 추측만 할 뿐 아직 정확히 누구인지는 모르고 있다고 한다.
금관총을 다 둘러보고 나서는 함께 연결되어서 둘러볼 수 있는 고분정보센터가 있는데, 금관 전시물이나 유물, 그리고 왕릉에 대한 설명과 체험공간이 함께 있어서 자녀와 함께 온 가족단위 관광객에 역사교육공간으로 좋지 않을까 싶었다. 지은 지 얼마 안 되었는지 깔끔하기도 하고 관리가 잘 되어있어서 좋았다.
수학여행 때 이후로 재방문한 천마총. 천마총 내부도 예전 기억과는 다르게 리모델링되었는지 조금 더 다채로운 전시공간으로 꾸며졌다.
왕릉을 한번 둘러보고 난 뒤에 점심을 먹으러 가까운 분식집으로.
밥을 먹었으니 커피도 한잔하러. 가장 따끈따끈한 핫플레이스 카페라고 해서 찾아가 보았는데, 입장하는 곳부터 예사롭지 않다. 벽면들이 힙한 스티커로 꾸며져 있었다.
자리가 많지는 않았지만 포장하는 길이었기 때문에 커피를 받아 들고는 나왔다. 1층은 휴게공간, 2층은 창가로 앉아 바깥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으로 되어있다. 카페라테는 맛있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국립경주박물관.
국보라면 일단 찍고 본다. 화려한 신라금관.
예전의 방문 기억 이후로 리모델링되었는지 훨씬 더 깔끔한 모습이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보았을 신라의 미소, 얼굴무늬 수막새. 절묘하게 깨진 모습이 오히려 더 은은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에 더 높은 가치로 인정받지 않았나 싶다.
국보 약사여래의 모습. 분위기 있게 문화재를 전시해 놓은 모습이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전시형태여서 좋았다. 나는 이런 전시품만 보면 오히려 뒷모습이 어떤 형태일지 궁금해서 뒤를 더 보게 된다.
오랜만에 경주 방문이라 익숙하지만 새로운 것도 많았던 경주 여행. 나름 바쁘게 돌아다녔지만 늘 여행의 끝은 아쉽다. 오랜만에 역사공부도 하고 예전 추억도 떠올릴 수 있어서 좋았다. 바쁘게 또 몇 시간을 운전해서 서울로 올라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았기에 다음에 다시 온다면 기차를 타고... 현지에서 차를 빌려 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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