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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편린

조성진 군이 쇼팽콩쿨에서 우승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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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에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인 것은 MBC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이후로 7년 만인 것 같다. 나도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건 8살 때였는데, 지금까지 피아노를 쳐 온 것으로 따지면 약 15년이나 되었지만 말이 15년이지 그렇게 열심히 치지도 않았고, 또 쳤다 하더라도 그동안 뉴에이지나 재즈, 블루스 쪽에만 조금 관심이 있었지 클래식은 모차르트의 작은 별 변주곡을 한번 완곡 한 이후에는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했었다. 고로 정말 오랜만에 클래식을 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조성진 군이 쇼팽콩쿠르에서 우승을 하면서 많은 언론에서 조명을 받고 클래식에 대해 관심이 없던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나 또한 클래식에서 눈을 돌렸던 사람들 중 한 명이었으니까. 하지만 이런 관심 또한 얼마가지 않아 식을 생각을 하니 아쉽다. 이런 큰 성과가 있어도 이내 곧 사람들의 관심은 사그라들어 버릴 것이란 것을 알기에 안타깝다. 사실 조성진 군은 알만한 사람들은 알만한, 국제콩쿠르에서도 수차례 입상, 우승을 했던 인물이기에 이런 일시적인 관심은 필요하지 않다. 그런 관심은 갓 신곡을 발표한 신인아이돌이나 연예인들에게나 필요할 뿐이다. 

이번 콩쿨대회에서 다른 국가와는 달리 한국의 대사관이나 국가기관, 기업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화 홍보의 장이라 할 수 있는 쇼팽 콩쿠르를 외면한 탓에 국가를 대표할 만한 컨트롤 타워가 없었다. 문화에 대한 한국의 무관심, 그리고 그중 한 명이었던 나에게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김연아 때도 그렇고 이번경우에도 그렇고 우리나라에는 (물론 본인과 팬들에게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닌 꾸준했던 고통스러운 성장의 결과이겠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월등한 세계적인 수준의 예술가나 스타들이 배출되어 공연히 사람들의 보는 눈만 높아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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