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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편린

우리나라 기초과학도 노벨상을 수상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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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언제 그렇게 지났는지 몰랐는데, 벌써 노벨상 수상자가 하나 둘 선정되고 있다. 어제인 10월 5일 부로 생리의학상에서는 투유유 중국 전통아카데미 주임교수, 오무라 사토시 일본 키타사토대학교 명예교수, 윌리엄 캠벨 미국 드류대학교 명예연구원 등 3명이 공동수상자로 선정되었는데 저개발국가에서 주로 유행하는 감염성 질환인 말라리아와 사상충증, 림프사상충증의 치료제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되게 되었다. 6일인 오늘엔 물리학상, 7일 화학상,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 그리고 마지막 12일에 경제학상이 발표가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매번 노벨상 후보자로 시인 고은이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글쎄, 올해에 수상을 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같은 노벨상이지만 문학상보다 수상자 개인의 차원을 넘어 한 국가의 과학적 성취도와 기술력을 나타낸다고 볼 정도로, 자연과학분야의 노벨상은 그 권위가 높다. 올해에 우리나라에서 수상자가 나올지는 그리 기대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또, 우리나라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선정되지 않은 뒤에는 여지없이 한국 과학계의 미래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같은 동북아시아인 중국, 일본 수상자들과 비교하는 기사들이 나올 것이다.

매년 노벨상 수상자는 발표되고 있고, 우리나라는 수상자를 배출해야 한다고, 배출하기 위해서 이런 것, 저런 것들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곧, 말뿐인 행정적 탁상공론에 그친다고 한다. 우리는 아직도 도전적인 기초과학보다는 돈이 되는 기술에 더 주목하고, 불안정적인 지원과 기초기반시설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과학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장비가 없어서 돈이 없어서 못하는 연구는 아마 분자 가속기 정도 빼고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다만, 노벨상이라는 성과를 이루지 못한것은 하나에 몰두하지 않고 과학을 유행처럼 쫓아다니다가, 돈이 되는 것만을 쫓다가 결국은 이도저도 못하게 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안 해본 연구는 없는데 창의적인 것이 없는 그런 상황이다. 돈이 되는 과학, 해외 연구를 쫓아가지 않고 남들이 하지 않는 연구를 끈덕지게 파는 외골수 과학자들에게 주목해야 한다. 물론 그런 노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과 기초과학연구원 등이 '아무도 하지 않는 연구'를 하는 과학자들을 지원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예산이 유행을 타는 연구에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사실 노벨상은 목적이 될 수 없다. 다만 노벨상은 하나의 수단이다. 노벨상을 거머쥘 수 있을 정도의 자체 연구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연구실 한 켠에서 조용하게 연구를 하던 무명의 과학자가 나라를 빛내고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미래산업의 개척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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