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고는 있지만 자주는 듣지 않았던 찰리푸스의 내한공연 소식을 듣고, 그러려니 하였다. 그러다 친구가 티켓팅한다길래, 나도 한번 해볼까 싶었는데 덜컥 나만 티켓팅에 성공하였다.
콘서트 당일인 12월 7일이 단순히 콘서트가 가장 메인이었던 날이었는데, 덜컥 시국이 시국인 만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표결되는 날이었다. 혼란스러운 시국상에 콘서트나 보러 가도 되나 싶긴 했는데, 그래도 이미 예매해 놓은 것을 어떻게 물릴 수는 없으니 잘 다녀오기로 했다.
여자친구와 신길역에서 만나서, 고척돔이 있는 구일역으로 지하철을 타고 가려고 했는데, 고요한 신길역이 이렇게나 활기(?)차고 혼잡한 역일 줄 몰랐다. 탄핵 집회를 참가하려는 수많은 인파와 지하철 파업의 영향 때문인지 지하철도 저 멀리 종로 5가에서 오질 않고, 스탠딩좌석이었던 표의 입장시간은 다가왔다.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자 싶어서 카카오택시를 불렀지만, 5분 만에 올 거리를 거의 20분이 걸렸고, 고척돔 쪽까지 가는 데에도 한 시간은 걸린 듯하다.
도착하고 나서는 이미 사람들도 입장한 지 오래여서 비교적 한산하였고, 천천히 안내에 따라서 입장했다.
막상 스탠딩구역에 들어가 보니 늦게 온 것 치고는 생각보다 무대에 가까워서 나름 만족하면서 보았다.
공연시작시간인 7시보다는 살짝 늦은 찰리. 처음엔 뉴진스 노래 틀고 입장하길래 '혹시...?' 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단순 입장곡이었다. ㅋㅋㅋ How long으로 오프닝을 시작하였다.
카메라 화면이 해상도가 매우 만족스러웠으나 너무 낮게 설치되어 있어서 한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도중에 무대를 옮겨서 피아노로 독무대를 꾸몄다. Marvin Gaye는 약간 신나는 맛에 듣는데, 잔잔한 분위기의 콘서트버전으로 불러주었다. 무대를 밝히는 조명이 멋있었다.
나시차림으로 앵콜곡을 하러 나와준 찰리형
찰리형, 한국인의 감성은 겨드랑이를 내보이지 않아
시간이 빠르게 간 것인지 내 마음이 살짝 붕떠서 그런지 몰라도 시간이 무척 빠르게 간 느낌이다. 가장 좋아하던 left right left는 부르지 않았고, 대신 Left and Right는 불러주었다.
뛰어놀고 그런 분위기는 아니어서 굳이 스탠드를 하진 않았어도 충분히 잘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긴 하다. 그래도 즐겨 듣는 가수의 콘서트를 참석해서 직접 내 두 눈으로 함께 무대를 즐기는 것은 또 즐거운 경험이다. 덕분에 힘든 시기에 또 잘 버텨낼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고 한동안 찰리푸스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며 이 시간을 추억할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61zZII5Pun8
https://www.youtube.com/watch?v=u1mpiK90wYc&t=1189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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