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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파피용

문화/독서

by 김도훈 2015. 1. 1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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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림 뫼비우스

역자 전미연

열린책들 

2007.07.12

원제 (Le)papillon des etoiles

페이지 396

ISBN 9788932907598




원래는 파피용이라는 말 자체가 뭔지 몰랐었다. 책을 읽고 나서 '파피용' 이라는 단어가 프랑스어의 papillon, 즉 나비, 나방을 뜻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외계탐사를 나가기 전 흔히 사용되는 인간 문명사회의 몰락과 파괴. 흔한 이야기의 전개였지만 이야기 전개를 이어나가기 전에 중심인물들을 소개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세계제일의 항해사, 미래문명사회의 독특하지만 창의적(?)인 과학자, 약물과 알코올로 찌들어버린 억만장자. 이들은 각각의 서로 얽히고 설킨 인연과 계기로 인해 지구를 떠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고 추가적으로 조력자들도 합류하게 된다.


가장 큰 핵심 소재는 역시 먼 우주, 새로운 행성으로 나아가기까지 살아갈 우주선에서의 생활이다. 작가도 이를 고려한 듯 '바이오스피어2(Biosphere2)[각주:1]'의 이미지가 겹치는 듯한 '파피용' 내의 삶을 위해 폐쇄생태계 전문가를 이 프로젝트의 주 진행자로 합류하였다. 여기에서 작가는 본인의 다른 책들처럼 또 한번 본인의 가장 유명한 역작인 '개미'를 한번 더 언급한다. 다른점이라면 쥐와 비교하여 인간은 완벽한 협동체인 개미와 개인적인 쥐의 중간형태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인지 질문한다는 것. 

 

여튼 폐쇄된 생태계 내에서 작가가 상상한 긴 시간동안 일어나는 일들을 읽는 것은 그리 지루하지 않았다. 물론 소설적 허용, 과장이나 생략도 없지않아 있지만 정말 이런 상황이라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구나 싶은 것들도 많았다. 완벽한 무정부주의를 꿈꿨지만 결국에는 평화를 위해서 정부가, 공권력이, 법이 생기게 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 과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다른 방법은 없는지 한번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결말에 나오는, 마치 최초의 인간에 대한 우리의 상상을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에서 새롭게 환기시키는 장면에서는 정말 감탄사를 입밖으로 내게 되었다. 어찌나 재치와 상상력이 넘치는지.

  1. 바이오스피어 2(Biosphere 2)는 미국 애리조나 주에 있는 외부와 격리/밀폐된 인공 생태계 실험장이다. 바이오스피어라는 낱말은 생태계 또는 생태계로서의 지구를 뜻하는데, 또 하나의 인공 지구(또는 인공 생태계)를 만들어 보려는 뜻에서 바이오스피어 2라는 이름이 붙었다. 바이오스피어 2의 기본 시설은 1987년부터 공사가 시작되어 1989년 공사가 완료되었다. 실제 실험은 1991년 9월 26일부터 1993년 9월 26일까지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현재는 시설 일체가 관광지로 활용되고 있다.


    바이오스피어 2의 모든 시설은 최대한 현재의 지구 상태와 비슷한 환경을 갖추도록 만들어졌다. 열대 우림 지역과 바다, 사막등 5가지의 자연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었으며, 이 안에 5명의 사람이 들어가 외부와의 물질 교환없이 자급 자족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또한 바이오스피어2 내의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천장 부분을 유리로 만들어 외부의 태양 광선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


    전체 규모는 약 1.25ha(4000평 정도)에 달했으며, 철골과 유리, 콘크리트 구조물로 이루어져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유리 온실과 같은 구조였으나 내부에는 열대우림, 사바나, 사막, 바다, 습지, 거주지 등 지구상에서 볼 수 있는 다섯 가지 형태의 지역을 설치했으며 농경지와 거주지를 만들었다. 외부와는 완전히 격리되어 있었으며 물질의 교환이 벌어지지 않도록 만들어졌다.


    내부에는 약 3,000종의 생물을 집어 넣었으며, 우림에는 아마존에서 직접 가져온 300종의 식물이 심어졌다. 바다에 넣을 산호초를 카리브해에서 직접 가져왔으며, 다양한 종류의 척추동물도 함께 넣어졌다.


    과학자들의 예상과 달리 얼마 지나지 않아 바이오스피어 2 내부의 산소가 갈수록 부족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먼저 바이오스피어 2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7톤의 산소를 흡수해 버렸고, 구조물 자체의 결함과 외부 날씨로 인해 태양 광선 유입량이 충분하지 못해서 식물들이 산소를 만들 수 없었다. 가장 큰 이유는 열대 우림지역에 조성된 흙에 함께 포함된 미생물들이 흙 속의 탄소를 이산화탄소로 분해하면서 산소를 많이 소비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8명으로 구성된 실험자들이 들어가고 시스템이 밀폐된 지 얼마 안 있어 공기중의 산소 농도가 약 15%까지 급격하게 하락했다. 거기다가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대기중의 농도의 두세배로 치솟아 오르게 되었다. 낮에는 그래도 식물들의 광합성으로 인해 산소농도가 회복되다가도 밤이 되면 급격하게 저하되는 요동이 발생했고, 토양을 비옥하게 하기 위해 일부러 유기물 함유량이 많은 흙을 넣었던 것도, 토양속의 박테리아의 활동을 왕성하게 만들어서 산소농도 감소에 한 몫을 했다. 그 박테리아들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로 인해 공기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하게 올라가면서 식물들의 광합성만으로는 이산화탄소 농도의 조절이 불가능한 지경이 되었고, 바닷물의 이산화탄소 흡수능력도 너무 작은 규모로 인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바닷물에 이산화탄소가 많이 녹게 되면서 물이 산성화 되어 산호들이 녹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실험자들은 중탄산염을 넣어서라도 바닷물을 중화시켜야 했다.


    이산화탄소 흡수를 촉진하기 위해 심은 나팔꽃은 이상증식을 하면서 다른 식물들의 생장을 저해하기 시작했고, 변화된 기후로 인해 곤충들이 죽고 불개미등이 대량으로 번식했다. 곤충들이 죽어 가면서 꽃가루 운반이 안되어 식물들의 수정이 어려워 졌고 이는 다시 이산화탄소 증가의 악순환을 유발했다.


    더불어 실험자들에게 공급될 식량의 생산도 점차 줄기 시작했고, 실험자들은 영양부족으로 말라가기 시작했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 처하게 되자, 실험자들의 심리에도 영향이 미치기 시작했고 결국 약속했던 2년을 겨우 채우고서 실험자들이 나올 때 쯤에는 실험자들 사이에 파벌이 조성되고 서로 다투게 되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다. 결국 실험자들은 더욱 피폐해져서 바이오스피어를 나오게 되었다.


    출처 : https://ko.wikipedia.org/wiki/%EB%B0%94%EC%9D%B4%EC%98%A4%EC%8A%A4%ED%94%BC%EC%96%B4_2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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