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중 시간이 많이 남는지라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었다. 근무 서는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책을 읽는다고 할 수 있을정도로 책을 많이 읽었다. 일년에 많아야 2~5권 완독임을 생각하면, 물론 완독하는 것 말고도 평소에 책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그저 여러 책을 재미있는 부분까지만 2~30페이지만 읽기는 했지만 100일 남짓한 시간동안 60여 권을 읽은 것은 정말 장족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독서로 생각의 깊이와 넓이가 달라진다는 것을 몸 속, 마음 속 깊이 새길 수 있었다. 책을 통해 깨달은 것과 목표로 삼은 것 중 하나가 바로 세계여행이 되었다. 가장 크게 영향을 준 책은 요나스 요나손의 책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이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와도 살짝 오버랩되는 듯한 이 책의 주인공은 바보, 저능아가 아니지만 세상을 사는데에 있어서 걱정이 없다. 감정 표현에 솔직하지만 운이라고 해야할지, 실력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주인공의 성격탓이라고 해야 할지... 세상을 돌아다니며 세계사의 한 복판에 서있는 주인공을 보고 있자니 그동안 세계여행을 생각하기도 하면서도 주저했던 내 자신을 다시 부추기게 되었다. 통상적으로 '여행'을 떠올리기에는 살짝 거리가 있는 책이기는 하고 나조차도 그저 재미로만 읽으려던 책에서 굳은 결심을 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많은사람들의 버킷리스트 중에서 가장 흔한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여행하기, 그 중에서도 쉽게 이루지 못하는 목록 중 하나가 세계여행일 듯 싶다. 버킷리스트임에도 불구하고 다들 못이루는 이유 중 하나가 당연히 이루기 어려워서일 것이다. 걱정이 되었다. 나도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점점 더 지킬 것이 많아지고, 아쉬운 게 있어질텐데 점점 모험심은 줄어들고 안전성만 추구하며 세상 밖으로 한 발자국도 못내밀게 되지는 않을까... 이거니 저거니 치이면서 결국엔 20대 청춘을 공부니 대외활동이니 취업이니 하면서 미루게 될 것 같았다. 그러고싶지는 않았다. 비록 당장은 군복무로 인해서 제한이 있지만 앞으로 넓은 세계를 보는 것에 있어서 젊은 눈으로도 한번 미리 지켜보고 싶었고, 듣고 싶었고, 느끼고 경험하고 싶었다.
13년이 되면서 여행의 새로운 한 발자국을 내딛었었다. 혼자 미국 동부여행 계획을 나름 짜고, 꽤나 저비용 고효율로 재미있게 갔다온 경험이 있다. 3주간의 짧은 여행으로 세계가 넓다는 것은 느꼈지만 다시 사회로의 빠른 복귀로 여행에서의 감각이 무뎌졌다. 미국만의, 자본주의만의, 관광지만의 단편적인 경험이 아닌 좀더 깊고, 내 삶의 깊은 동기부여를 이루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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