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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여주 : 세종과 효종 왕릉, 그리고 신륵사

김도훈 2022. 6. 1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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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가족여행으로 경기 여주를 갔다. 여주에는 세종의 무덤 영릉과, 효종의 무덤 영릉이 있다. 둘 다 같은 영릉이지만 한자가 다르다. 세종의 무덤은 영릉(英陵)이고, 근처에 후손인 효종과 왕비인 인선왕후의 영릉(寧陵)이라고 한다.



세종대왕 역사문화관. 건물이 굉장히 깔끔하고 세련되었다. 

 

조선왕릉을 찾아가기 위한 산책길의 시작. 

 

세종대왕 광장을 지나서 있는 곳은 재실이었다. 왕릉을 지키는 관리자가 지내던 곳으로, 전란으로 소실되었다가 조선 후기의 문헌인 '영릉보토소등록'과 '춘관통고'의 기록을 근거로 복원해서 비교적 최근인 2020년 10월에 개방했다고 한다.

 

재실에서 바라보았던 풍경

 

제사나 관리에 드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조성된 토지라는 위토답. 백로가 한마리 고고하게 서있었다.

 

 

중간에 작은책방으로 쓰이고 있는 옛 재실까지 지나서 조금 걷다 보면 멀지 않게 세종대왕릉이 나타난다. 왕릉의 상설도 뿐만 아니라 향로와 어로 등 구분되어 있어서 왕릉의 구성을 잘 살펴볼 수 있었다. 왕이 된 듯 어로로 걸어가면 된다.

 

왕의 가마가 놓여지던 곳.

세종과 소헌왕후를 모신 조선왕릉으로, 아내 소헌왕후와 합장되어 있는데, 이 능은 조선 역사상 최초의 합장릉이라고 한다.

 

세종대왕릉 옆으로는 효종의 영릉으로 갈 수 있는 샛길이 하나 나있는데, 왕의 숲길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이 길도 정말 일품이다.

 

약 700m 정도의 길이로, 조선왕조실록에 숙종,영조, 정조 임금이 효종대왕릉을 참배한 후 세종대왕릉을 참배했다고 한다. 휴식과 힐링을 하기에 사람도 많지 않고 산책길이 너무나 쾌적하고 좋았다.

 

산속 소나무길의 끝에 다다르면 효종의 영릉에 다다를 수 있게 된다.

 

 

 

이윽고 간 곳은 신륵사이다. 신라 진평왕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후 170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경내에는 여러 문화재들이 많다고 하는데, 공사 때문에 많이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신륵사 맞은편에는 남한강을 사이에 두고 수상레포츠 선착장도 있고 워터파크나 호텔같은 휴양 시설이 있었다. 크게 노래를 틀어놓고 있어서 사찰에서의 분위기는 너무나 흥겨웠다...

 

신륵사에는 다층전탑이나 강월헌이라는 정자가 있었는데, 정자 바로 옆에 강을 바라보며 서있는 삼층석탑이 인상 깊었다. 다들 여기서 풍경을 배경 삼아 사진도 찍는 포토존도 되었다.

 

 

660여 년 전 고려말 공민왕사 나옹스님이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는 은행나무. 경기도 보호수로 지정되어있다고 한다. 이곳에 관세음보살이 나투 났다는 듯이 홍보하던 간판이 있었다.

 

 

생각보다 세속적이고 어수선했던 절 내부.

 

 

극락보전. 아미타불을 주존으로 모신 사찰의 중심 전각이다. 안에는 보물 제1791호 목조아미타여래 삼존상은 주존인 불상이 좌상으로 있고, 협시상을 입상으로 구성되어있다. 고려시대부터 이런 식으로 이어져 내려왔다고 한다.  

 

 

극락보전을 뒤로하고 더 올라가보았다. 

 

명부전의 모습.

 

은행나무와 함께 보호수로 지정된 향나무. 이 향나무는 태조 이성계가 심었다고 전해진다.  절의 이곳저곳에 나라의 보물이 지천으로 있었지만 잘 알지 못하고 와서 제대로 살펴보지는 못한 듯하다. 공사 중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도 절을 온전히 즐기기 어렵게 하는 것에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어찌 되었든 절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여주 여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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