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대한민국ROK

서울 용산 : 이태원 리움미술관, 몬드리안 클레오

김도훈 2023. 12. 16. 18:06
반응형

출장을 떠나기 전 이태원에 놀러왔다. 최근에 들러서 밥을 먹거나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에 들린다거나 하긴 했지만 리움미술관은 처음이다. 무료전시회도 있고 유료전시회도 있었는데, 혹시나 기다리기 싫어서 미리 예약하고 갔다. 

https://www.leeumhoam.org/

 

LEEUM + HOAM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리움미술관, 호암미술관 홈페이지입니다.

www.leeumhoam.org

 

날씨는 구름 한 점 없는 깔끔한 날씨. 그러나 추웠다.

 

상설전인 <갈라 포라스-김: 국보> 전을 보러가는 길 입구. 2024년 3월 31일까지 한다고 한다. 미리 예약한 표의 QR 코드를 보여주면 입장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가서 1층까지 내려오는 식으로 구성되어있다.

 

4층에 조그마한 별실에 꾸며져 있는 청자 찻잔.

 

말로만 들었던 고려 청자를 실물로 처음 보았다.

 

 

글자를 새겨넣은 청자기도 한 컷.

 

4층을 둘러보고 나면 1층까지 내려가는 길은 나선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이나 바티칸 미술관에 나선형 미술관이랑은 또 다른 좀 더 현대적인 느낌이다. 유리창 사이로 기념사진을 찍어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청룡이 그려져 있는 백자도 있었다. 내년은 청룡의 해라고 더 의미가 부여되는 백자.

 

내 마음에 가장 든 백자. 전통 주 하나 담아서 먹으면 더 맛날 것 같다.

 

똥그란 백자들. 각각의 곡선들이 우아하다.

 

신사임당이 그린 그림이라고 하여 찍어두었따. 세밀한 묘사가 인상깊었다.

 

금관.

 

 

 

1층에서 바라본 나선형 계단의 모습. 위에서 아래로 보든, 아래에서 위로 보든 조형미가 있다.

 

무료 전시를 다 보고 커피 한잔을 마신다음에 향한 곳은 유료 전시였던 바위가 되는 법. 잘 몰랐지만 보러갔다.

<무제>. 톰과 제리에 나오는 톰처럼 보이는 고양이

<임신한 망치>. 사물에도 생명력이 있다는 상상력을 가지고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한다.

 

날로먹은 그림 느낌인데 이러한 유머스러움이 날로먹는 것 같으면서도 웃겼다. 그리고 영어 글씨체를 굉장히 잘쓰시는 군 하면서 돌아봤다.

 

파란색 페인트로 그리라고 하는 그림. 이것도 다소 어이없었다. 관객의 상상력을 돋우는 그림이라고 해야할까.

 

<두려움 없는 두려움>. 벽을 뚫고 나온 개를 표현했다고 한다. 2D이 전시회화의 한계를 뛰어넘어 관객의 상상력으로 완성되는 작품이라고 해야할까.

 

<기도하는 통닭>. 캔버스에 바느질로 그려놓은 것인데 귀엽다.

 

<현관 열쇠>. 자칫 산맥처럼 보이게 표현한 것이 너무 익살스럽다.

 

이것은 <자동차 열쇠>란다.

 

<친숙한 고통> 이라는, 연작 중에 가장 큰 작품이라고 한다.

 

전혀 쌩뚱맞은 요소들을 토대로 만들어진 청사진.

 

방금전에 보고 내려온 작품인데(우), 이곳에도 있었다. <백자청화스피토사우르스문호> 라는 작품으로, 볼펜으로 그렸다고 한다.

 

뭔가 거창한 느낌이 증명서이지만, 실제로는 아무 내용도 없는, 그냥 말그대로 있어보이게끔 아무렇게나 그려놓은 작품이다. 무언가 허황된 것을 표현하고자 만들어진 작품이 아닐까?

 

<무제>. 인간사회는 필연적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한 작품이라고 한다.

 

<자신이 도구에 불과하다고 배우는 사물들>. 너희들은 대량생산된 것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을 듣고 있는 생활용품들.

 

<자신이 새라고 배운 돌>. 무생물에 생명력을 상상하며 만들어진 작품들이 꽤 있었다.

전체적으로 유머스럽고 유쾌한 내용의 전시작품도 많고, 직관적이거나 감각적인 작품들이 많았다. 잘 모르는 상태에서 막연하게 한번 오랜만에 문화체험 해볼까 싶어서 예매한 전시회인데 생각보다 재밌고, 그렇다고 막연히 쉽고 유치하지 않았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보게끔 하는 다양한 기법의 작품들을 보며 무엇인지 모르는 무언가를 깨닫게 되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저녁은 예약한 호텔인 이태원 몬드리안 호텔의 1층 식당인 끌레오로 향했다. 예약을 따로 한 것은 아니기에 빈자리 아무데나 앉았는데 소박한 2인용 식당은 아니고 높고 넓직한 단체 테이블에 앉았다. 그래도 바로 옆에 사람 앉을정도로 복잡한 것도 아니고 넓직해서 오히려 좋았다. 잘 알고 온 것은 아니기에 직원의 추천을 받아서 주문을 하였고, 추천받은 트리오 딥& 주주브래드와 트러플 피데, 그리고 유일하게 고른 지중해식 돌문어구이. 

소스를 굳이 시켜야 할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맛있고 다른 모든 요리와 다 잘어울렸다. 같이 나온 빵은 쫄깃하고 촉촉하였다. 문어구이가 정말 맛잇었는데, 감자퓨레와 공심채가 깔려있는 돌문어 구이는, 겉은 바삭하게 구워졌으나 안은 촉촉하고 쫄깃한, 말그대로 겉바속촉이었다. 깔려있는 감자퓨레 소스와 공심채를 곁들어 먹어도 잘 어울렸다.

 

트러플 피데는 계란 노른자를 섞어서 자리에서 먹기 좋게 잘라주신다. 트러플 향이 강하고 인위적인 향이 아닌 진짜 트러플 향이어서 더욱 찐하고 좋았다.

 

글라스 와인도 한잔 하였는데 너무 맛있었으나 어떤 와인이었는지 몰라서 일단 나열되어있는 와인을 찍어두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체크인 할때 받은 웰컴드링크 쿠폰도 쏠쏠하게 사용하였다. 체크인을 하는 2층에 있는 바에서 사용이 가능하였는데, 웰컴드링크 쿠폰이라길래 나는 콜라 한캔 주려나 싶었는데 꽤나 고급진 곳에서 고급지게 한 잔 하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