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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 1 : 지친 일상 속에서 벗어나 쉴 수 있던 스테이 옥도

김도훈 2022. 12. 1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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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여행을 떠나자 해서 떠났고, 서울과 아주 멀리 떨어져있지 않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군산에 가보았다.

 

일단 군산에 짜장면이 유명하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지린성 빈해원 복성루 이런식으로 몇개의 맛집이 있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 복성루를 왔다. 별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네비게이션에 찍히는대로 찾아왔다. 

 

평일 15시정도로 늦은 점심즈음에 찾아갔는데, 다른블로그에서 본 것 처럼 사람들이 줄서 있는 것도 아니고 이게 장사를 하는게 맞나 아닌가 싶어서 헷갈렸다. 

 

심지어 불투명 유리라서 문은 연건지 닫은건지...

하지만 문을 열어보니 장사를 하고 있었고, 거의 마지막 손님으로 주문을 할 수 있었다. 

 

 메뉴가 다양한 것은 아니고 간단하게 짜장, 짬뽕, 볶음밥 정도의 메뉴가 있었다. 물짜장을 맛보러 온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물짜장을 시켰다.

 

이미지도 하나 안찾아보고 그냥 군산에는 물짜장이 있고 유명하다더라~ 정도만 알아가지고 왔었기 때문에, 물짜장은 곧 국물있는 자장면인가? 싶었다. 메뉴가 나오고 새로운 비쥬얼에 낯설었는데, 짜장 양념이 흰 짜장이었다. 재료는 해산물 위주의 양념인데, 무어라 형용하기에는 애매한 달짝지근한 익숙한 맛이다.  계란후라이가 올라가는 자장면은 주로 남부지방이었는데, 이곳에서도 계란후라이를 얹어주었다. 확실히 계란후라이랑 같이 먹으니 고소하고 감칠맛이 더 있었다.

 

늦은 점심을 먹었기 때문에 주변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바로 숙소로 향했다. 스테이 옥도를 예약했는데, 군산 시내에서 차로 약 4~50분 거리에 있다. 예약하는 방법은 매번 바뀌는 것 같은데, 어쨌든 네이버블로그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으니 참고하면 될 듯 하다.

https://blog.naver.com/stay_okdo

 

스테이 옥도 : 네이버 블로그

반복되고 지친 일상 속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우리)에게 집중할 수 있는 감성 스테이《옥도》

blog.naver.com

 

 

 

사장님의 친절한 에스코트로 숙소 전체적인 안내를 듣고 잠시 여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한적한 어촌마을으로 조용하고 마침 해도 지고 있어서 노을을 볼 수 있었다.

 

불이 밝게 켜져 있는 곳은 음식점. 주변에 사람이 많지 않아보여서 운영이 될까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른 저녁시간까지만 하고 문을 닫았다.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고군산대교가 보인다.

 

때마침 크리스마스가 한달이 안남은 시즌이라 숙소 전반적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아이템들이 있었다. 바깥에 풍경을 볼 수 있는 별실에는 조그마한 트리와 장식품이 있었다.

 

마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고양이

 

포토존이라고 소개해주시긴 했는데, 요런 포토존보다는 아무것도 없는 탁트인 공간이 낫다. 요새 인스타그램 감성을 위해서 만들어 놓은 공간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또하나 인상깊었던 포인트. 숙소에 모든 식기류가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맞추어 마련되어있었다.

 

귀여운 산타 수저받침대와 눈사람 포크, 겨우살이가 그려진 머그컵. 잘 몰랐던 사소한 부분들인데, 분위기를 내는데 큰 도움이 되는구나 싶어서 앞으로 살 곳을 구하면 나도 이렇게 좀 꾸며봐야지 싶었다.

 

이마트에서 사온 와인 두병. 한 병 사왔으면 아쉬울 뻔 했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또 인상깊었는데, 원래는 없었지만 연말이고 해서 가져다두셨단다. 비록 티비의 시야를 조금 가리긴 했지만 과하지 않은 심플한 트리 장식 또한 내 취향이어서 정말 맘에 들었다.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 유리창 너머 조명장식을 신경쓰셨다고 하는데, 사진으로는 표현이 잘 안되어서 아쉽다고 하셨다. 확실히 불을 끄고 외부조명을 켜놓으면 운치가 더해지긴 했다. 전기장판 틀어놓고 따땃하게 차 한잔 마시니 좋은 공간이었다.

 

원래는 빈 공간이었다는 방. 죽어가는 공간을 어떻게 살릴까 고민하시다가 자그마한 오락방으로 만드셨다고 한다. 부드러운 원형 러그와 빈백소파에 기대누워 만화책 슬램덩크를 하나를 꺼내 보니 아 이게 휴식이고 이게 힐링이지 싶었다. 게임은 꽤 구비해두셨는데 정말 딥하지 않은 가족용 게임들이라서 따로 하지는 않았다. 간단한 오락용으로는 좋을 것 같다.

이외에도 자쿠지도 있고 빔프로젝트도 있고 구비된 어미니티도 나름 신경쓰고 하셨는데, 여유롭게 즐기다보니 사진으로 남겨놓지는 않았다. 다른 블로그에도 많다보니 참고하면 될 듯 하다.

 

주전부리가 부족해서 주변 마트로 나오는 길에 달이 너무나 밝고 이뻐서 찍었다. 때마침 또 보름달이 떠있는데 주변은 고요하고 물결은 잔잔했다. 어두컴컴한 공간에 달빛 하나로 이렇게 밝아지다니 생각하며 고요함을 즐겨보았다.

 

달빛따라 조용히 산책을 하다가 꽤나 걸어나온 것을 느끼고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나무가 공포영화에 나올듯이 꽤 우악스럽게 나왔는데,  여튼. 만족스러운 숙소와 만족스러운 산책을 즐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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